수자원공사, 임하호 배스 확인 발표 조작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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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임하호 배스 확인 발표 조작 가능성 제기
  • 정재우 기자
  • 승인 2014.06.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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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 안동권관리단 찾아 엄중 항의

[매일일보 정재우 기자] k-water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부터 임하호 내 어족자원현황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9일 오후 2시쯤 잠수조사 중 임하 호내 박곡리 직벽 부근에서 약 2㎝ 정도의 베스치어 수천마리와 다른 육식성어종으로부터 베스치어들을 보호하고 있는 45㎝급 배스 성어 2개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 회원들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방적 언론 발표에 대해 안동권관리단을 찾아 엄중하게 항의했다.

특히 안동권관리단이 ‘지형찰영이후 수중으로 들어가 치어와 성어를 촬영한 5분 분량의 동영상이 있어 신뢰할 수 있다’고 덧붙인 것에 대해 협회 회원들은 조사업체 언론 공개와 동영상의 진위를 따져 볼 수 있는 언론 공개 등을 요구했다.

게다가 그동안 정부와 학계, 수자원공사 등 수차례의 어류생태계 조사와 지난해 실시한 공동조사에도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던 베스가 갑자기 수천마리의 치어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며 특히 치어 수천마리를 특정 지역에서 확인했다는 것은 ‘인위적 치어방류’ 등 조작논란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9일 발견됐던 치어들이 하루가 지난 10일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점과 발견된 지점이 지난해 공동 조사시에 조사했던 지점이라는 점, 그리고 일부 언론에서 조사업체 연락처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으나 묵살 당한 점 등으로 미루어 이번 조사발표의 객관성이나 공정성에 충분히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는 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난해 협의에 따라 실시한 공동조사 결과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이 받아들이고 안동-임하호 연결터널공사 후속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공동조사협의회 의장이었던 안동대 이재명 교수는 임하댐 외래어종 공동조사 추진에 필요한 기본합의서 3항(협의회구성, 조사기간, 조사방법, 조사지점, 조사빈도)에 따라 협의 및 추진여부를 확인했으며 상호협의 한 조사지점에서 조사(각망, 자망, 투망, 낚시)한 결과 배스 블루길이 포획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장은 “베스가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현 단계에서 빨리 방안을 강구해 퇴치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현재 어민들 요구로 베스를 잡기위해 그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수섭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장은 “3~4cm 치어는 6~7m 찬 수온 수심에서는 활동을 반경이 넓지 않으며, 자연적으로 자란 치어는 회유성이 강해서 물가 따뜻한 물에 활동한다”고 반박했다.

이수섭 회장은 “박곡리 직벽 부근에서 발견됐다는 치어는 이때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지점으로 치어를 인위적으로 방류했을 가능에 대비해 길이400m 깊이30m의 그물을 제작해서 차단해 달라고 했을 뿐 임하호에 외래어종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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