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사진 내일 간담회…전산시스템 갈등 해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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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이사진 내일 간담회…전산시스템 갈등 해결 모색
  • 강미애 기자
  • 승인 2014.06.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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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 징계로 이사진 입장변화 ‘관심’

▲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갈등은 빚은 국민은행 이사진이 간담회를 열고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이번 간담회는 금감원 징계 이후에 진행되는 만큼 이사진들의 입장변화가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7일 이건호 국민은행장, 정병기 상임감사 등 사내이사와 김중웅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6명이 비공개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갈등 봉합에 실패한 이후 보름 남짓 만에 다시 마련된 자리이다. 단 이사회가 아닌 간담회 형식의 자리인 만큼 정식 안건을 논의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의결이 이뤄지는 공식 이사회는 아니더라도 이날 만남에서는 전산 교체 과정과 관련한 감독 당국의 특별검사를 비롯해 사태 해결방안과 관련한 이사진의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 정 감사 측과 사외이사 측의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해결방안을 쉽게 모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달 30일 임시 이사회에서도 이사들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은 이 행장이 안건으로 상정한 주 전산시스템 교체계획 원점 재검토 방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또 정 감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도 채택하지 않았다.

이사회 직후 은행 측은 금융감독원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산시스템 교체사업의 진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는 결과만을 밝힌 상태다.

다만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 전산교체 결정과정에 관여한 임직원을 대거 징계대상에 포함함에 따라 이사들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금감원은 전산시스템 변경 계획 과정에 연루된 김재열 KB금융 전산담당 전무(CIO)와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에 업무집행정지 통보를 하고, IT 관련 부서 직원 상당수에게도 징계를 통보했다.

금감원이 전산 교체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라면 사외이사들로서도 정 감사 측의 주장을 계속 거부할 수만은 없는 것.

이에 따라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이 재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현행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주 전산기 교체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후 정 감사는 전산교체 관련 보고서의 작성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보고 특별감사를 벌였으나, 감사결과 보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갈등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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