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기획] 10대 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④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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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주년기획] 10대 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④LG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4.06.16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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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시작은 호기심과 섬세함”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LG는 올해 지속가능한 미래핵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1월 15, 16일 경기도 이천 소재 연수원에서 열린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미래 기술혁신에 대한 예측과 적절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번 경영전략 회의에 참석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에게 “사업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절실하게 느꼈겠지만 우리가 처한 경영 환경은 위기 상황”이라며 “작은 움직임 속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한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위기의식 갖고 지속가능한 미래핵심 전략 고민
스마트폰 G3로 세계 시장 석권·흑자전환 기대

▲ 구본무(왼쪽) LG 회장은 지난 5월 21일 서울 금천구 소재 LG전자 가산 R&D캠퍼스를 방문해 향후 출시될 LG전자 신제품의 디자인 등 경쟁력을 점검했다. 사진=LG 제공
CEO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명은 이번 경영전략 회의에서 △세계 금융환경 변화 △기술혁신과 변화 △국제정세 변화 등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세 가지 변화의 영향과 이에 대응해 최고경영자(CEO)가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했다.

이들은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해 엔저 현상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재정구조가 취약한 신흥시장의 금융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과 선진시장 중심의 세계경제의 반등세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 등에 주목했다.

이들 CEO는 국제 금융환경 불안정성에 대한 정보 분석 강화와 위험 요소에 대한 사전 대응 체계의 강화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 했다.

기술혁신과 변화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동시다발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복합이 이뤄지고, 자원효율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환경 측면의 지속가능성 등이 핵심으로 부상함에 따라 미래의 기회와 함께 위험 요인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CEO들은 이에 따라 기술 변화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 사업기회로 연계하고 원천기술 투자와 기술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 내·외부로부터 혁신 역량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지역의 국제 정세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 방안 등도 논의했다.

“혁신의 시작은 호기심·섬세함”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고객의 작은 불편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이 혁신의 시작입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2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국내외 각 사업장에서 진행된 계열사들의 경영혁신활동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LG혁신한마당’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구 회장은 이번에 “기존에 성공했던 방법을 고집하거나 현재 일하는 방식을 당연 시 해서는 안된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고객의 작은 불편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과 정성을 다해야 남다른 상품이 나오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내가 바로 혁신의 중심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장 선도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LG유플러스 ‘100% LTE’가 ‘일등LG상’을 수상했고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2’ △LG디스플레이 ‘고해상도-광시야각(AH-IPS) 보더리스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LG화학 ‘스텝트 배터리’ 등 12개 사업이 ‘우수상’에 각각 선정됐다.

LG는 이번 행사를 통해 확실한 성과 창출 여부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고객가치 등을 엄격히 평가, 앞으로 LG가 나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수상팀의 혁신 사례 공유와 함께 시장선도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사장)의 특강도 진행됐다.

유 사장은 시장 선도를 위한 전략으로 △리스크는 있지만 성공 시 원천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은 초기 기술 발굴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개발(R&D)팀 간 협업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와 △제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 비(非) R&D 부문의 참여 확대 등을 제시하고, 국내외 성공 사례를 각각 소개했다.

이와 함께 LG의 유럽과 이스라엘 기술센터장이 각 지역의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과 동향을 소개하기도 했다.  

▲ 박종석(가운데)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최신 스마트폰 ‘LG G3’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소형 가전제품 역량 지속 강화

‘2015년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목표로 정진 중인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시스템 에어컨에 이어 올해 대표적 소형가전인 제습기에 ‘휘센’ 브랜드를 확대 적용했다.

‘휘센’은 ‘회오리바람(Whirlwind)’과 ‘전달한다(Sender)’를 합성해 ‘휘몰아 치는 센바람’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2001년부터 사용해 온 에어컨 제품 브랜드다. LG전자는 이 브랜드명을 제습기에도 사용, 고급 이미지를 제고하고 차별화된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지난 3월 출시 된 LG 휘센 인버터 제습기는 업계 최초로 제습능력을 조절할 수 있는 초절전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제습 속도를 15%이상 개선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으로 제습기 제품 중 최고 효율을 달성했고, 소음도 정속형 제품 대비 3데시빌(dB)이상 낮췄다. 이 제품에는 실내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제습’, 정속형 제품보다 15%이상 제습 속도가 빠른 ‘쾌속 제습’ 등 편의 기능도 새로 적용됐다.

제습기 외에도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무선 침구청소기 ‘침구킹’을 일본을 시작으로 올해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2개 진동펀치가 분당 8000번 두드려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제거하며, 부드러운 ‘회전 브러시’가 머리카락까지 깨끗하게 쓸어 담고, 미세먼지·진드기까지 빨아들인다.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 역시 지난 2월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해외 각 국으로 출시가 확대됐다. 이는 보조가전 수요와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LG전자의 전략이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올해 성능을 대폭 강화한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 등 신제품을 출시, 소형 가전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G3로 스마트폰 역사 새로 쓴다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G3’가 시장의 호평 속 판매 순항을 이어가면서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적자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달 28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LG G3’는 하루 평균 2만5000에서 3만대 가량 개통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G2가 발매 후 첫 5일 간 하루에 1만대 가량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이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

전작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G3에 대해 “LG전자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며 “특히 G3의 디자인은 플라스틱이지만 메탈 느낌의 날카롭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전작인 G2보다 진일보했다”고 호평했다.

IT 전문매체 BGR도 “LG전자의 초고화질(QHD)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대항마로 손색없다”고 극찬했으며, 폰 아레나 역시 “빨라진 프로세서, 픽셀 밀도가 높아진 화면, 광학보정이 가능한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은 인상적인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 적자폭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이 800억원에 달했지만 4분기에는 434억원, 올 1분기에는 88억원으로 줄었다.

LG전자는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 이라는 극찬 속 판매 순항 중인 G3가 MC사업본부의 적자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줄 것을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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