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기획] 뜨거워지는 금융사 M&A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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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주년기획] 뜨거워지는 금융사 M&A 열기
  • 강수지 기자
  • 승인 2014.06.16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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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구조조정 어디까지①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12월 말 출범 ‘NH우투증권’ 초우량 증권사 되나
KB금융, LIG손보 인수로 보험 판도 바꿀까
끊임없이 노조와 마찰 빚는 ‘외환은행’

최근 금융사의 M&A 열기가 뜨거워지며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증권과 보험, 카드업계 등의 M&A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태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2일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말 NH농협증권을 흡수 합병한다고 밝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지난 11일에는 KB금융지주가 LIG그룹으로부터 LIG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슈가 됐다.
지난달 21일에는 정부가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분사에 대해 예비 인·허가를 내준 일이 있었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는 외환카드와 기존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연내 합병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 같은 금융사의 M&A 관련 소식은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울고 또 다른 누군가는 웃게 만들 수 있다. 때문에 금융사의 M&A 관련 이슈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 외환은행 직원 300여명이 지난 10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외환카드 분사 등 일방적 통합작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또 외환은행 노조는 카드분사 등 통합작업 중단과 노사정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릴레이 집회를 이날 시작했다.사진=외환은행 노동조합 제공

금융사의 잇따른 M&A 소식에 증권과 보험, 카드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주가가 오르고 떨어지는 등 업계의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뿐만 아니라 M&A에 대한 노조들의 반대도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임종룡, “NH우투증권 초우량 증권사 만든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농협금융지주가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M&A에 나선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말 NH농협증권을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우투증권은 농협증권과 지분을 1대 0.6867623의 비율로 합병한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30일, 합병 법인 출범일은 같은 달 31일이다. 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 20일이다.

우투증권은 합병 전까지 기존의 상호를 계속 사용하고, 농협증권 합병 이후 NH우투증권으로 개명한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인수 성공에 이어 자산운용사 M&A도 추진한다. 현재 NH-CA자산운용이 계열사로 있으나,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판단에서다.

또 우투증권에 패키지로 함께 인수된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은 농협생명보험 주도로 경영 합리화를 추진, 내년 상반기 중 농협생명에 합쳐질 예정이다.

패키지에 포함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즉시 NH저축은행으로 개명, 농협은행과 연계 영업을 강화하면서 무수익여신(NPL) 비율을 1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임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NH우투증권을 연간 당기순이익 4000억원, 자기자본수익률(ROE) 7.5%, 홀세일 비중 55%의 초우량 증권사로 키울 것”이라며 “통합 생보사는 총자산 74조원, 지급여력비율(RBC) 1등급, 보장성 보험 비중 30%가 경영 목표”라고 밝혔다.

또 “이를 계기로 중장기 전략을 재정비해 오는 2020년까지 농협금융 전체의 총자산을 420조원(비은행 비중 40%)으로 키우면서 당기순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 LIG손보 인수해 보험업계 판도 바뀌나

지난 11일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매각 주관사 골드만삭스는 LIG손해보험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KB금융을 선정, 통보했다. 이에 따라 그 배경과 향후 보험 업계의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타적 협상기간은 2주이며, 협상대상자 2순위로는 동양생명·보고펀드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대 경합자인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보고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이 많은 게 이유”라고 꼽았다.

롯데손보의 경우에는 LIG손보 노조 측이 “같은 손보업체인 만큼 롯데손보에 인수될 경우 고용 안정성과 영업 등에서 융합되기가 어렵다”며 반대한 바 있다.

동양생명·보고펀드의 경우에도 자금줄 역할을 하는 보고펀드가 사모펀드라는 사실에 따라 LIG손보 노조 측은 “사모펀드 자체가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 투기성이 강하다는 부정적 인식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동양생명의 인수에 반대해 왔다.

현재 보험업계에선 KB금융지주가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 등의 자금력을 동원한 공격적 영업이 가능해지고, 그룹사인 KB생명과 연계할 경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영업을 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IG손보는 오전 9시 14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3만50원에 거래됐으며, 같은 시각 KB금융도 전 거래일보다 0.70% 오른 3만5750원에 거래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카드통합으로 조용할 날 없는 ‘외환은행’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외환은행에 카드 분사와 외환카드의 신용카드업에 대한 예비 인·허가를 내줬다. 이에 외환은행은 조용할 날이 없다.

현재 외환은행은 오는 6월 말 본인가에 이어 다음달 1일 독립법인 출범을 추진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았다. 노동조합의 반발을 우려해 외환카드로 옮기는 직원에게는 3년간의 고용을 보장할 방침이다.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는 외환카드와 기존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연내 합병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분사된 외환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하나SK카드와의 연내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조직을 만들 예정이다.

외환카드의 자본금 6400억원과 자산 2조6000억원, 하나SK카드의 자본금 5900억원과 자산 3조2000억원을 합하면 업계 점유율은 7.8%가 된다.

하지만 통합 대상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카드 분사는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을 위한 절차로, 5년 독립경영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분사에 반대하고 있다.

하나SK카드 노조는 “외환카드보다 20~30% 적은 급여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단계적인 급여 인상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또 지난 3일에는 외환은행 노조가 “사측이 무리하게 직원들을 외환카드로 인사 발령을 내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계기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이 그룹의 시너지나 효율성 측면에서 이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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