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만년 3위서 가치 있는 경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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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만년 3위서 가치 있는 경쟁자로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4.06.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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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만년 3위의 설움을 느껴야만 했던 LG유플러스와 팬택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했고,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의 신작 베가 아이언2가 전작의 초기 판매량을 뛰어넘는 등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그 동안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경쟁사의 자본력과 인지도에 밀려 속 앓이를 해왔다. 이 같은 3위 업체의 비애는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에도 묻어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4월 ‘LTE8무한대 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품질로 평가받고 싶지, 시장점유율에 크게 연연하고 싶지 않다”며 “기사에도 되도록 시장점유율 언급은 피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준우 팬택 사장도 지난달 ‘베가 아이언2 보도 발표 행사’에서 판매량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판매량에 구속받기 싫다”며 “누구나 다 샀으면 좋겠다는 그런 큰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팬택의 가치를 알아주는 고객들이 써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잘 안터진다’, 팬택 제품은 ‘베레기다’라는 소리를 듣던 건 옛 일이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에 들어와서 최고 수준의 통화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향상된 서비스를 가장 먼저 느낀 건 고객이다. LG유플러스 전체 가입자 중 70%를 차지하는 LTE 가입자가 이를 반증한다.

팬택도 내장형 안테나 기술, 얇은 베젤, 메탈링 기술, 지문인식 기능 등 뛰어난 스마트폰 제조 기술과 특화된 디자인 덕분에 국내외 언론과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베가 R3 이후로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최고’라는 찬사도 받고 있다.

아직까지 양사는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크고, 시장 판도를 뒤흔들만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업계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선두를 긴장시키는 가치 있는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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