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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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 버려라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4.06.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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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정수남 기자] 1975년 포니에 이어 1985년 쏘나타, 1990년 아반떼 등 현대자동차는 국내외에서 대중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국내외 베스트셀러인 아반떼는 201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올해의 차에, 2012년에는 북미 올해의 차에 각각 선정되는 등 현대차의 위상을 세계에 증명했다.

현재 현대차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기 위해 고급 브랜드로의 도약이 가장 시급한 게 현안이다. 그만큼 현대차에는 고급 이미지가 부족하다. 다만, 1987년 나온 그랜저가 장수 브랜드로 국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정도다.

근래 들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정체기에 빠졌다. 현대차는 이를 감안해 판매보다는 서비스와 품질과 기술력 제고에 주력했다. 판매를 위해서는 예술 작품과 커피, 꽃 등과 조화를 이룬 테마 지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서비스 측면에서도 전국 직영서비스센터를 스포츠와 영화, 비즈니스 등 문화가 접목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품질과 기술력에서도 2000년대 초반 전기차 블루온 콘셉카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아반떼 전기차를 국내외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등 시장만 형성되면 언제든지 뛰어들 태세다.

현대차는 2000년대 액화석유가스(LPI) 하리브리드에 이어, 2010년대 가솔린 하리브리드, 여기에 독일 BMW가 처음으로 시도한 수소차의 경우 수소연료전지차를 이미 국내외 관용차로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프랑스에도 같은 형태로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가 품질과 기술력에서는 결코 외국 완성차 업체에 뒤지지 않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1980년대 후반 기아차를 인수하면서 집중과 선택 전략을 택했다. 기아차는 경소형 부문을, 자사는 중대형 부분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현대차는 아토스를 마지막으로 경차 부분은 기아차 모닝에 넘겼으나, 아직도 기아차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그러다 보니 현안인 고급 브랜드로의 도약이 더디기만 하다.

올 들어 자동차 내수 판매에서 중대형 차급 판매가 늘고있다.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 1분기 내수 판매 1위에 올랐으며, 지난 4, 5월에는 신형 쏘나타가 그랜저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 계제에 현대차는 소형 아반떼를 버리고 중대형 모델에만 집중, 고급 브랜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야한다.

스포츠카 브랜드로는 벨로스터와 싼타페를, 중형 브랜드로는 쏘나타를, 대형 브랜드로는 그랜저와 제네시스를, 호화 브랜드로는 에쿠스를 각각 육성하고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현대차가 아반떼를 버리기에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지난해 아반떼는 내수에서 10만대에 육박한 판매고로 전체 판매에서 5%를, 수출에서는 20만대를 훌쩍 넘어 20%를 상회하는 비중을 각각 차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계에 ‘현대차가 자사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보다는, 수입차를 비판하는 기사를 더 바라고 있다’는 우스갯 말이 나돌고 있다. 현대차가 이 말의 의미를 돼새겨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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