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고전…월드컵 발판삼아 반전 기회 안간힘
축구 패키지 상품 출시 등 각종 행사 마케팅 활동 재개
[매일일보 권희진·최원석 기자] 오는 13일 개막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주류·식음료업체들의 월드컵 마케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장기 불황에 이어 최근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가중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현실을 감안, 업계는 4년 만에 찾아온 이번 스포츠 특수를 놓칠 수 없다는 의지다. 게다가 세계인의 축제로 통하는 월드컵은 국내 축구를 즐기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기간인 만큼 매출 상승과 기업 이미지 제고까지 도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황금대목이다. 업계가 월드컵 마케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주류업계는 월드컵을 콘셉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이 기간 맥주 신장률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주류 업체는 월드컵 한정판 패키지를 출시하는 한편, 월드컵 응원 문화를 위해 무알콜 맥주를 선보이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식·음료업계도 브라질월드컵을 매출 신장의 기회로 삼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들은 제품 포장도 축구를 콘셉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등 월드컵 분위기를 살린 다양한 먹을거리 제품을 선보이는 등 올해 최대 호재인 월드컵 마케팅을 활용해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이끄는 동시에 장기 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농심, 다채로운 월드컵 마케팅 조성농심이 다채로운 월드컵 마케팅 활동을 통해 축구 붐 조성에 나섰다.농심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주로 새벽에 열리는 것을 감안, 컵라면 시장 1위이자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육개장사발면으로 월드컵 분위기를 살린다는 전략이다.1982년 국내 최초로 ‘사발 형태의 용기면’으로 출시된 육개장사발면은 차별화된 맛과 콘셉으로 30여년 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장수 브랜드다. 농심에서 현재 판매하는 라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됐다.‘육개장사발면’은 밑면이 넙적한 한국의 국사발 형태로 이름처럼 얼큰한 육개장맛이 특징으로, 그동안 40억개(1조3000억원)가 팔린 한국 컵라면의 자존심이자 역사로 불린다.농심은 이번 월드컵을 겨냥해 ‘육개장사발면’에 들어가는 소용돌이 맛살을 축구공 모양으로 바꿨으며, 온라인 상에서는 ‘육개장사발면과 함께하는 힘내라 대한민국’ 이벤트를 진행한다.이 이벤트는 농심 페이스북(www.facebook.com/nongshim)에 대한민국 대표팀 응원 댓글을 등록하는 방식으로 오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농심은 추첨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 태블릿PC, 제품 기프티콘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농심은 월드컵 분위기에 맞춰 바나나킥, 자갈치, 오징어집, 꿀꽈배기, 포스틱 등 인기 스낵 5종의 포장을 축구 콘셉트로 새롭게 디자인했다.농심은 소비자가 직접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월드컵 야식 레시피’도 공개할 예정이다. 수미칩 치즈구이, 웰치주스 모히토, 하모니 라볶이, 둥지냉면 김말이 등 농심 제품으로 다양한 간식을 만들 수 있는 20여 종의 레시피를 자사 사이트를 통해 5월 말 공개, 모디슈머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계획이다.농심 관계자는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을 앞두고 농심의 대표 제품에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재미 요소를 넣었다”며 “농심 등 국내 식품업체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에 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삼립식품, 아침 식사 간단 대용식 선봬아침 시간에 출출한 배를 달래 줄 식사 대용식도 나왔다.삼립식품의 리테일 제과제빵 전문 브랜드 ‘샤니’는 월드컵을 맞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문구를 삽입한 ‘힘내라 대한민국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이 제품은 브라질 월드컵의 경기 시간대를 고려한 다채로운 먹거리를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이며 축구 마니아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특히 아침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데다, 월드컵 시즌에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패키지와 메시지를 담고 있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더 돋아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이번에 선보인 ‘힘내라 대한민국 시리즈’는 각기 다른 4가지의 응원 문구가 삽입된 패키지에 미니 사이즈의 제품을 넣어 가족·친구들과 간편하게 나눠 먹을 수 있다.단팥 앙금이 들어 있는 ‘미니단팥빵’, 달콤한 초코칩이 박혀있는 ‘초코칩소보루’, 부드러운 롤케이크 안에 상큼한 사과필링이 담긴 ‘애플 롤케익 클래식’, 부드러운 생크림 파운드 케이크에 아몬드가 토핑된 ‘아몬드 생크림 파운드’ 등이며 가까운 할인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올해 브라질월드컵의 한국 대표팀 경기 시각은 새벽 4시·아침 7시 등 이른 새벽으로 경기경기 시작이나 끝이 아침 식사 시간대와 겹쳐 식사대용 푸드가 특수를 노릴 전망이다.삼립식품 마케팅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 시간이 새벽인 만큼,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으며 응원할 수 있도록 ‘힘내라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 며 “카드섹션 문구처럼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한편, 삼립식품은 최근 설목장 유기농우유 가정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설목장 유기농우유 가정배달 서비스는 생산 후 24시간 내에 가정까지 배달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 우유는 단일목장에서 직접 우유를 짠 뒤 바로 생산에 들어간다. 최대 이틀까지 소요되는 다른 제품에 비해 더욱 신선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배달 서비스는 수도권 지역만 가능하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서울우유, 대표팀 선전 기원 특별 패키지서울우유협동조합은 축구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이달 30일까지 특별 패키지 제품을 한정 출시한다.해당 기간 동안 월드컵 특별 패키지가 적용되는 제품은 백색시유 2종과(200㎖, 1000㎖), 가공카톤 4종(딸기, 초코, 커피, 바나나), 쉐이킹 3종(딸기바나나, 카페오레, 카카오) 등 9종이다.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번 월드컵 특별 패키지에 대한축구협회의 유제품 공식후원사임을 명시하고,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진과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월드컵 기간 동안에 국민이 축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적용된 패키지를 통해 5주 간의 행복 릴레이 이벤트도 펼친다.서울우유협동조합의 대표 품목인 서울우유 1000㎖ 제품을 마시고 난 후 팩에 적혀 있는 응모번호를 사이트에서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매주 100명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의 경품은 500점으로 축구국가대표 유니폼과 고급축구공 등이다.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공식후원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패키지 도입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추구하는 행복 마케팅의 일환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국민이 축구로 하나될 수 있는 월드컵을 통해 행복한 응원 문화, 행복한 서울우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 16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8년까지 대한축구협회의 우유·유제품 부문 공식후원사로 활동한다는 내용의 조인식을 가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앞으로 4년 간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사 권리를 바탕으로 서울우유의 믿을 수 있는 우유·유제품의 품질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판촉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빙그레, 브라질 현지인도 반한 ‘메로나’빙그레의 메가 브랜드인 ‘메로나’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최대 수혜주로 손꼽힐 만큼 국내외 안팎으로 선전이 기대되는 먹거리 중 하나다.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성수기 효과와 함께 현지에서 비수기없는 아이스크림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브라질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돈으로 2000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데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 지난해 해외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빙그레는 브라질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빙그레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겨냥해 ‘메로나’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메로나의 세계 판매 확대를 위해 멜론 맛 외에 딸기 바나나 망고 와플 등 다양한 맛을 개발했다. 수출도 30개국으로 확대했다. 현재 브라질에서 메로나는 일본의 스시처럼 현지 디저트와 기호식품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2008년 브라질 국영TV EBC가 메로나의 맛과 인기 비결을 취재하기도 했다.앞서 빙그레는 국내 식품업체로는 최초로 브라질 상파울루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빙그레가 해외에 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 식품업체에서 브라질에 법인을 만든 것도 빙그레가 최초다.빙그레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브라질 뿐만이 아니라 남미 전체에서 메로나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등 다른 도시 월마트에서도 입점 요청이 쇄도하지만 원거리에 따른 물류 장벽 때문에 물량을 모두 공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브라질 외에도 메로나는 아시아 주요 거점 시장인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빙그레는 보고있다. 메로나는 수출 7개월 만에 이들 나라에서 수입 아이스크림 중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맥도날드, 월드컵 리미티드 에디션 전세계 출시브라질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맥도날드는 세계 유명 작가들이 직접 참여한 후렌치 후라이 콜라보레이션 박스를 세계 120개국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기념해 실시하는 ‘월드컵 푸드 이벤트’의 일환이다.12종으로 출시된 ‘맥도날드 리미티드 에디션 후렌치 후라이 박스’는 브라질의 유명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에두아르도 코브라’의 ‘축구로 하나된 세상’작품을 비롯해 미국, 스페인, 남아공, 러시아 등 12개국 작가들에 의해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열정이 일러스트로 표현됐다.맥도날드는 세계 고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증강현실(AR) 게임인 ‘McDonald’s GOL(포르투갈어로 골)’도 함께 선보인다. 안드로이드나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 받거나 웹사이트(http://gol.mcd.com)에서 접속이 가능하다.후렌치 후라이 박스를 인식해 게임에 접속한 뒤 응원하는 나라를 선정한 후 손가락으로 휴대폰 화면을 이용해 공을 튕겨 골을 넣는 방식으로 쉽게 참여 가능하다.맥도날드 마케팅팀 조주연 부사장은 “한정 출시된 후렌치 후라이 박스와 세계 고객들이 함께 하는 디지털 게임을 통해 맥도날드에서 브라질월드컵의 열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월드컵 개최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맥도날드는 월드컵을 맞아 ‘삼바 비프 버거’와 ‘라틴 BLT 머핀’을 출시하고 오는 7월 2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오비맥주, 공식맥주 ‘카스’ 앞세워 특수 기대축구 패키지 상품 출시 등 각종 행사 마케팅 활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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