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기획] 10대 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①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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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주년기획] 10대 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①삼성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4.06.0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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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경영’으로 위기의식 재무장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삼성에게 올 하반기는 그룹 역사상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87년 취임 이후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킨 이건희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현장 경영에서 한 발 물러섰고, 경영 공백 장기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최근 몇년 간 꾸준히 진행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에 대한 3세 경영 승계 작업을 가속화하며 이 회장의 경영 공백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은 이 회장이 주창한 ‘마하경영’을 중심으로 위기의식을 재무장하고 있다. 계열사 간 사업조정과 개편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그룹의 핵심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 사장급 임원들을 대거 현장배치 하는 등 현장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약점으로 지적된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시장 한계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중심 사업조정 통한 체질개선 발판 마련
안전환경 투자·SW역량 집중해 시장한계 돌파

▲ 최근 삼성이 임직원들에게 교육한 '마하경영'은 지난 2002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을 되새기는 것으로, 이는 1993년 위기의식 무장과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했던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과 맥을 같이한다. 사진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당시 이 회장의 모습. 사진=삼성 제공
‘신경영’ 넘어 ‘마하경영’

“제트기가 음속의 두 배로 날려면 재료공학, 기초물리, 화학 등 비행기를 제조하는 모든 엔지니어링이 바뀌어야 한다. 마하로 진입하기 위해 전체 소재를 바꿔야 하듯 이제 사고 방식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선발에 차이고 후발에 쫓기는 신세가 될 것이다.”

2002년 4월 이건희 회장은 그룹 전자 계열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이 무한경쟁 시대의 위기 속에서 초일류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마하경영’ 지론이 12년 만에 다시 삼성을 달구고 있다. 삼성은 최근 온라인사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5회에 걸쳐 마하경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삼성이 말하는 ‘마하경영’은 새로운 경영 전략이나 로드맵 구축은 아니다. 오히려 마하경영은 이 회장이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강조했던 ‘신경영 선언’의 연장선상에 있다.

삼성 혁신의 기반이 된 신경영 선언은, 당시 이 회장이 해외를 돌며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한계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내린 불호령이다.

마하경영 역시 위기의식과 근본적 체질개선(혁신)이 핵심으로, 이 같은 키워드는 이 회장이 신경영 선언 이후 틈만 나면 강조하던 것이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결국 최근 삼성을 달구는 마하경영은 현재 삼성이 21세기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후퇴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는 위기인식에서 비롯된 셈이다.

현장중심 역량강화 집중

삼성은 지난 5월 1일자로 미래전략실 팀장급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미래전략실 팀장들이 그룹의 핵심계열사이자 가장 중요한 현장인 삼성전자 팀장급으로 전진 배치된 것.

정금용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과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김상균 준법경영실장(사장)은 각각 삼성전자 인사팀장, 커뮤니케이션팀장, 법무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외 이슈가 많고 현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최근 삼성에서 진행하는 사업조정 등 조직개편 역시 현장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복잡하게 얽힌 지분구조의 실타래를 풀고 나뉘었던 사업을 한 곳에 몰아주면서 사업구조를 일원화하고 현장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SDS와 SNS를 합병하고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한데 이어 최근에는 제일모직을 삼성SDI에 흡수합병키로 했다.

▲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해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영원한 초일류 기업을 향해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 제공
이를 통해 삼성은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SDI를 통해 제일모직을 합병, 소재(제일모직)-부품(삼성SDI)-완제품(삼성전자)으로 이어지는 전자사업분야의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게 됐다.

비금융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삼성SDS, 제일기획 등 4개사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의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의 지분을 사들여 중간 금융지주사로 변화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현재 삼성이 추진하는 마하경영은 혁신을 위한 근본적 체질변화를 목적으로 하고있다.

최근 진행된 일련의 과정들은 근본적 체질변화의 기반을 현장에 두고 새로운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안전환경 부문에 3조원 투자

삼성은 지난해 불산 누출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삼성 안전관리 스탠더드 제정 △안전환경 분야 인적역량 강화 △안전환경연구소 조직 확대 개편 △임직원·최고경영진의 안전우선 경영의식 확립 △협력사 안전환경 관리수준 향상 추진 △안전환경 필요투자 최우선 집행 등을 골자로 하는 안전환경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올 들어서도 안전환경 강화를 위한 조치들이 추가됐다. 삼성은 올 초 안전환경 부문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인용 당시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지난해부터 안전환경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했으며 올해 말까지 3조원을 집행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사장이 주관하는 회의에서 안전환경 안건을 최우선으로 보고 받기로 결정했다. 안전환경 투자는 예외없이 집행하며, 직무 등 평가에도 안전환경 성과·책임을 반영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안전환경 전략도 수립해 미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보완책 수립도 계획했다.

최근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삼성카드 등 계열 금융회사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정보기술(IT) 재난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계열사별로 IT 재난 대응시스템에 차이가 있는 만큼 현황을 파악한 뒤 그룹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를 중심으로 대응 시스템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 최종덕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R&D센터 부사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언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대회 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첫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를 공개하며 모바일 OS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몸집에 맞는 두뇌 키운다

“대외적으로 삼성의 소프트웨어(SW) 역량을 의심하는 눈초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삼성은 이를 강조하지 않았을 뿐 경쟁력이 충분하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3’(SDC 2013)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사장의 발언은 스마트폰 갤럭시S·노트 시리즈를 세계적으로 히트시키며 이미 하드웨어(HW)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이를 바탕으로 SW 분야에서도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현,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SW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이 SW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생태계 구축’과 ‘가치 사슬 형성’에 공을 들여 온 점에 착안해 본격적으로 ‘몸집(HW)’에 맞는 ‘두뇌(SW)’ 키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소문만 무성하던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 공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행사에서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를 공개하며 모바일 OS 시장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타이젠은 웹 표준 언어인 HTML5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OS로,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한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올 3분기 중에 타이젠 OS가 탑재된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양분했던 모바일 OS 시장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보안,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한계를 돌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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