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신성여객 승무거부 이틀만에 노조간부 등 9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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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신성여객 승무거부 이틀만에 노조간부 등 9명 연행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4.06.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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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신성여객 버스 출입로에서 노조원들이 승무거부 투쟁을 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부당해고를 당해 자살 기도를 한 버스기사의 죽음에 대해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전북 전주시 신성여객 버스기사들이 승무거부에 돌입한지 이틀만에 노조 간부 등 조합원 9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4일 오전 6시 50분께 전주시 팔복동 신성여객 앞에서 승무거부 투쟁을 벌이던 송기완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신성여객 지회장과 남상훈 민노총 전북고속 지부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후에도 조합원 60여명이 신성여객 버스 출입로를 막고 연좌농성을 계속하자 경찰은 경력 3개 중대(300여명)을 투입해 조합원들을 연행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이상무 공공운수노조 위원장과 윤광종 민노총 전북본부장 등 조합원 7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경찰의 연행으로 노조의 연좌농성은 끝났고, 신성여객 소속 버스 95대 중 64대가 운행을 시작했다.

공공운수노조는 해고기사 고(故) 진기승(47)씨가 자살 기도 후 34일 만에 숨을 거두자 3일에 이어 이틀째 승무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가 버스 출차(出車)를 막고 회사 입구에 노조차량을 세운 뒤 불법집회를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해 간부 2명을 연행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폭력 집회를 한 것도 아닌데 왜 노조원들을 연행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버스 회사를 감독할 전주시와 고용노동부, 경찰까지 모두 사측 편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측 관계자는 "진기승 동지의 죽음은 사측의 치밀한 노조 탄압과 이를 수수방관한 전북도와 전주시의 무능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며 "민주노조 탄압 분쇄, 해고자 복직,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승무거부 투쟁을 벌인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투쟁에 계속 동참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신성여객 노조 전체 조합원 200여명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은 110여명, 민노총 소속은 90여명이다.

신성여객 측은 노조의 승무거부 투쟁이 계속됨에 따라 전주시의 승인을 받아 차고지를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전주지역에 운행 중인 390여대의 버스 중 신성여객을 제외한 전주지역 시내버스 회사 4곳(300여대)의 버스는 정상운행하고 있다.

앞서 해고기사 고(故) 진기승씨는 지난 2012년 사측의 직장폐쇄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이다 해고됐으며 계속해서 복직투쟁을 벌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 30일 회사에서 자살 기도 후 뇌사상태에 빠졌고 34일만인 이달 2일 끝내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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