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몽골 환경개선‘카스 희망의 숲’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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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몽골 환경개선‘카스 희망의 숲’ 프로젝트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05.2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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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10년간 나무 15만 그루 목표…올해로 5년째
판매금액 1% 적립으로 기금마련…환경난민 지원도 앞장서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몽골은 최근 20년 사이 1181개의 호수와 852개의 강, 2277개의 개울이 사라지는 등 국토 90%가 사막화 진행 중이다. 무분별한 노천 탄광 개발과 급증한 방목 가축, 정부의 예산 부족, 주민들의 의식 부족으로 이 같은 사막화는 점점 심해지는 추세다. 매해 봄이 오면 ‘황사’로 한국은 몽골 사막화의 직접적 피해자가 되곤 한다. 이에 국내 선두 맥주업체 오비맥주가 몽골 사막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 오비맥주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국제적 환경개선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진행하고 있는 환경 프로젝트 가운데 중심이 되는 활동은 지난 2010년부터 몽골에서 시작한 ‘카스 희망의 숲’ 조성사업이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오비맥주의 ‘카스 희망의 숲’ 조성사업은 국제환경NGO인 푸른아시아와 함께 몽골에서 판매되는 ‘카스’ 제품의 판매금액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국토의 50%가 사막인 몽골 울란바토르 아이막 에르데솜 지역에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5년 이어온 ‘카스 희망의 숲’ 조성사업

오비맥주는 지난 2010년 몽골의 사막화가 국제적 이슈가 되자 10년간 15만 그루의 나무를 에르덴 솜 지역에 심을 계획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제 NGO와 다국적 기업들이 몽골 사막화 방지에 동참하고 있지만 오비맥주의 경우처럼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례는 드물다.

5년째를 맞은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에르덴 솜 지역은 초기에 심었던 포플러와 우후린누드, 차차르간 등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하는 유실수들이 한창 자라고 있다. 몽골어로 ‘소 눈알’을 뜻하는 블루베리 계열의 우후린누드는 벌써 결실을 맺어 차나 셰이크 등의 재료로 현지 카페에 공급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국경을 넘는 오비맥주의 사회공헌활동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사막화 방지와 식수원 보호 외에도 현지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무엇보다 한국라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 몽골식으로 나무 심기에 동참하고 있는 조림사업 봉사자들. <사진=오비맥주 제공>

지난해 6월 오비맥주는 몽골 사막화에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 자연환경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산야수렌 오윤 몽골 환경부장관은 울란바토르 환경부 청사에서 최수만 오비맥주 부사장에게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을 통해 몽골 사막화 방지와 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전달식에서 오윤 장관은 “몽골은 2010년 이후 잦은 폭설과 한파 등의 이상기후와 도시화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급속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어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오비맥주가 환경파괴를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몽골에서 헌신적으로 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펼쳐 지구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최수만 오비맥주 부사장는 “몽골 현지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사막화 확산으로 인해 사시사철 황사 피해 등에 직접 노출되어 있어 조림사업은 우리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한 시급한 과제”라며 “이번 수상을 통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환경생태 보전에 앞장서 녹색 경영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조림사업과 함께 사막화 ‘환경난민’ 지원도

오비맥주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국내 대학생 환경동아리 ‘그린 단델리온’ 회원과 몽골 현지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동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투브 아이막 에르덴솜 지역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조림활동은 몽골의 나무 심는 방식에 맞춰 땅에 깊은 구덩이를 파고 포플러와 버드나무 등 묘목 500그루를 심고, 심은 묘목에 양동이로 직접 물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사막화로 생활 터전을 잃은 이른바 ‘환경 난민’의 자립을 돕는 자선사업도 함께 수행했다. 환경난민이 거주하는 에르덴 솜 인근 하늘마을의 담장 울타리와 거주지 시설을 보수하고 하늘마을의 어린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거주지 외벽에 벽화를 그리는 활동도 마을 주민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민석 학생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요즘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황사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탠다고 생각하니 보람과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몽골의 호수와 강이 마르고 초원이 사라져 토양을 생활터전으로 하는 몽골 유목민들이 환경난민으로 전락하고 있는 슬픈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게 돼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나무심기 봉사활동에 이어 현지에서 ‘기후변화에서 안전한 아시아’를 주제로 양국의 미래 환경을 위한 한·몽 대학생 환경 포럼을 개최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봉사활동 대안을 논의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몽골의 급속한 사막화는 결코 단시간에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양국이 협력해 나무를 심고 가꿔야 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라며 “오비맥주는 앞으로도 꾸준한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으로 몽골의 사막화를 막고 사막화의 피해자인 환경난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에르덴 솜 인근 하늘마을의 어린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거주지 외벽에 벽화를 그리는 참가자들. <사진=오비맥주 제공>

몽골 맥주시장에서 ‘카스’ 점유율 10%에 달해

이 같은 오비맥주의 몽골 사막화의 노력은 몽골뿐만 아니라 오비맥주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몽골 맥주시장은 수입맥주가 저렴한 자체브랜드와의 가격차이로 성공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특히, 전체 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지난 1997년 국내 맥주 최초로 자사 ‘카스’를 몽골 시장에 진출시켜 전체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카스의 점유율은 약 33%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몽골 현지인들은 동절기 영하 30~40도에 육박하는 기후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맥주를 즐기며, 육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

이에 오비맥주는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될 수 있도록 ‘보온 운송’ 방법을 개발해 시장환경을 극복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공략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만으로 몽골에서의 카스 성공을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자국의 심각한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비맥주의 사회공헌사업을 통한 기업이미지도 성공을 이끈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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