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악재 딛고 이제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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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악재 딛고 이제는 미래다”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4.05.22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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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시너지로 융합형 기가 시대 속도
2배 빠른 조직 통해 현장 고객 마케팅 집중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황 회장 취임 당시 KT는 전임 회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했기에 삼성전자 재직 시절 ‘황의 법칙’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황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이렇다 할 경영 행보도 보여주지 못한 채 전임 회장이 남긴 각종 악재를 수습하기에 바빴다. 취임 초반부터 계열사 직원 연루 사기대출 사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각종 악재들이 연달아 쏟아지는 위기 속에서 지휘봉을 잡은 황 회장은 과감한 ‘조직 쇄신’을 단행하며 KT의 근본을 바로잡는데 집중했고, 이제는 KT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융합형 기가 시대 선도와 5대 미래 융합서비스 육성,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해 1등 KT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이 융합형 기가 시대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통신 아우토반’을 달린다

황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도, 용량, 연결이 폭발하는 융합형 기가 시대 선도와 5대 미래 융합서비스 육성,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해 1등 KT와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활성화로 고객은 물론, 산업, 국가 모두에게 편리하고 활기찬 환경과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는 세상이다.

이를 위해 황 회장은 고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향후 3년 간 4조 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 인터넷보다는 10배, 롱텀에볼루션(LTE)에 기가 와이파이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GiGA Path)과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GiGA Wire)보다는 3배 빠르다.

KT는 이러한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TV(IPTV) 업계 1위 역량을 결합해 초고화질(UHD) 기가TV를 연내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 계획이다.

KT는 세계 최초로 DMB보다 10배 선명한 화질로 스포츠 경기 등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동시 동영상 전송 기술인 올레파워라이브(eMBMS)도 서울시청 광장, 강남역 등 도심에 6월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까지 서울 주요지역 지하철에도 이를 적용하면 KT 고객들은 수만명이 밀집한 장소에서도 끊김없는 동영상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5대 융합서비스로 시너지 창출

황 회장은 이날 핵심 역량인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정하고 이를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오는 2017년 119조원의 시장규모가 예상되는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의 5대 분야에서 통신과 이종 산업 간의 시너지 성과를 창출한다는 것.

차세대 핵심기술을 내재화하고 최고의 미래 융합서비스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미래융합전략실과 융합기술원이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등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게 황 회장 전략이다.

미래융합전략실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서비스 등 미래 먹을 거리 분야를 발굴하고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신사업 추진 전략을 수립한다. 융합기술원은 강화된 R&D 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핵심기술 내재화하는 한편, 미래융합전략실이 발굴한 신성장 동력의 사업화를 맡는다.

▲ KT는 지속적인 네트워크 품질 개선과 소비자 만족 극대화 노력을 통해 최근 LTE 서비스 상용화 2년4개월만에 900만명의 LTE 가입자를 유치했다. <사진=KT 제공>
KT는 사람과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를 열어가기 위해 사물통신 관련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사물인터넷(IoT) 통합관제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이동체와 에너지분야에서 환경, 보안, 헬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표준을 정립하고, 국제표준화 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IoT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황 회장은 “융합형 기가 시대를 열고, ICT와 타산업의 화학적 융합을 주도해, 대한민국의 기(氣)를 살리고 국가대표 통신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배 빠른 고객 마케팅

최근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KT는 조직 재정비와 차별화된 전략 등 ‘확 바뀐 영업력’을 돌풍의 원동력으로 들었다.

KT는 지난달 27일 영업재개 후 이달 9일까지 총 15만3000여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임헌문 KT 커스터머부문 부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는 이통 3사 영업정지 시작 이후 지난 45일 간 영업조직 정비부터 마케팅 전략 차별화까지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했다”며 “여기에 ‘1등 KT’ 도약을 간절히 바라는 모든 임직원들의 땀과 열정이 더 해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 말처럼 KT는 영업재개와 함께 최적의 영업조직을 선보였다. 지난달 말 기존 236개던 지사를 79개로 광역화하고, 하부 조직으로 181개 지점을 신설하는 등 현장을 ‘빠른 조직’으로 바꿨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권역별 책임을 강화해 영업현장의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인 것이다.

유통채널에 대한 재정비도 신속하게 진행했다. 통신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KT의 강한 의지를 적극 알리는 한편,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출고가 인하를 실천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

그 결과 올해 1월∼4월 전국에 새로 개점한 매장 수가 지난해 동기대비 1.8배 늘었으며, KT 고객 유치 대비를 위한 대리점들의 최근 단말기 확보물량도 연초 대비 1.6배 증가했다.

휴일도 잊은 현장 직원들의 열정적인 노력도 확 바뀐 KT의 현재를 보여준다. 현장 영업직원들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이달 초 연휴기간 동안 전국 곳곳을 누비며 마케팅 활동에 전념하며 고객과 소통했다.

임 부사장은 “조직 정비로 영업현장에서의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경쟁력도 강화됐다”며 “특히 회사가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 KT는 최근 전국에 걸쳐 광대역 LTE-A 통신망을 일제 정비하고 주요 지역 이동기지국 설치와 함께 자원 증설을 추진하는 등 품질 점검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KT LTE 이노베이션 센터 내 기지국에서 KT 직원이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변함없는 ‘고객 최우선 가치’ 경영

최근 KT는 LTE서비스 상용화 2년4개월만에 900만명의 LTE 가입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2년 1월, 경쟁사보다 반년 정도 늦게 LTE 서비스를 도입한 KT는 지속적인 네트워크 품질 개선과 소비자 만족 극대화 노력을 통해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고 대한민국 LTE 서비스를 선도해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KT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LTE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최근 수년째 한 차례도 통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지 않아, 통신업계 맏형다운 면모를 뽐냈다.

KT는 우수한 LTE 서비스 품질의 비결로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많은 기지국 수를 꼽았다.  KT는 가입자당 가장 많은 광대역 LTE 기지국을 갖고있다.

가입자 수 대비 광대역 LTE 기지국 수는 경쟁사보다 1.8~2배나 많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LTE를 포함한 전체 기지국 수는 10만개에 이른다. KT가 오랜 기간 유선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도 LTE 서비스 품질의 근간이다. LTE와 같은 무선서비스도 결국은 유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KT는 불법 보조금 난립 등으로 혼탁해진 이통 시장을 앞장서 바로 잡고, 우수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통신 기업 본연의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 ‘고객 최우선 가치’ 경영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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