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불황불패’ 이름값 하는 대표 식품 강자들
상태바
[특집]‘불황불패’ 이름값 하는 대표 식품 강자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05.21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개선으로 소비자와 소통
장수제품부터 신제품…내수 접수, 해외로 손뻗어
[매일일보 권희진·최원석 기자] 불황에도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식품들이 있다. 이들이 인기를 동반하며 이름값을 하는 배경에는 공통점이 있다. 넘쳐나는 홍수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남다른 콘셉으로 입지를 굳힌 것. 허기를 달래기 위한 세끼 식단 외에도 다양한 간단 기호식품 전반에는 식음료 업체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과 꾸준히 소통하는 노력도 깃들어 있다. 이를테면 우유 속에도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깐깐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노력이 이어지는가 하면, 평범한 식빵 하나에도 웰빙 등 건강한 먹거리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무설탕을 강조하기도 한다. 국민 기호 식품인 라면조차도 품질 차별화를 위해 끊임없는 맛 개발에 열중하는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커피를 비롯한 간편식품 등까지도 한 순간의 인기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와 입맛 트렌드에 집중, 공을 들인 식품브랜드들은 스테디셀러로 각인되는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다. 신뢰와 품질, 맛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간판 브랜드로써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식음료업계의 대표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 SPC 파리바게뜨 ‘무설탕 식빵’ <사진=SPC 제공>
파리바게뜨 ‘무설탕 식빵’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봄 첫선을 보인 ‘무설탕 식빵’은 이후 고객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있다.

파리바게뜨는 저염·저당·무첨가 식품 등 건강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에 맞춰 빵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 중 하나인 설탕을 뺀 건강 식빵을 개발했다. 식빵에 들어가는 설탕은 반죽을 발효시켜 빵이 부풀어 오르게 하는 효모의 영양분이 되는데, 설탕이 없으면 식빵 특유의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식감의 빵을 얻기 힘들다.

파리바게뜨는 6년 이상 연구에 매진, 설탕과 기타 일체의 당을 사용하지 않고 빵의 제조 공정 중 생성될 수 있는 당까지 제거하는 특수 공법으로 무설탕 식빵 제조에 성공했다. 해당 공법으로 ‘무당(蕪糖)빵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무설탕 식빵은 맛과 영양을 골고루 갖춘 건강 빵으로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무설탕 식빵은 1945년 ‘상미당’이라는 작은 빵집에서 시작해 68년 동안 제빵의 길을 걸어온 파리바게뜨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제품의 면면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위한 수많은 노력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탕을 넣지 않아 금세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빵의 노화방지를 위해 기존 식빵 제조에 사용되는 방법과는 다른 반죽법이 적용됐으며, 제조공정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나는 당까지 제거하기 위해 무수한 실험을 반복했다. 식빵 100g당 당 함량을 0.5g 미만으로 끌어내린 뒤에 무설탕 식빵이 탄생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맛은 고소한 국내산 현미, 호두로 보완해 단맛 대신 식빵 본연의 담백한 맛을 냈다.

평소 가족들을 위해 무설탕 식빵을 찾는다는 주부 김혜영(39)씨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 담백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고소하고 건강한 맛 덕분에 가족들의 간식은 물론, 간단한 식사를 위해서도 자주 찾게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측은 “무설탕 식빵에 대한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농심 ‘신라면’ <사진=농심 제공>
농심 ‘신라면’

농심의 ‘신라면’은 국내 라면시장 부동의 1위 제품으로 ‘국민 라면’으로 통한다.

이 같은 인기 비결은 품질 차별화다. 농심은 붉은 고추와 소고기가 잘 조화된 얼큰하고 매운 국물, 고급 소맥분을 사용한 매끄럽고 쫄깃한 면발,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표고버섯, 건파 등의 별첨 스프로 구성된 신라면을 시장에 선보였다.

농심은 차별화된 콘셉을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매운맛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고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맛’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1986년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으로 신라면을 개발했다.

신라면은 출시되자마자 첫해 석달 동안에만 3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듬해인에는 18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해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주자로 도약했다.

신라면은 국내의 인기를 발판으로 세계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1986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신라면 국내 누적판매량은 230억개 정도로, 이를 일렬로 세웠을 때 지구를 105바퀴 가량 돌 수 있다.

현재 신라면은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연간 국내외에서 7000억원 어치가 팔리며 식품 한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신라면은 어느덧 ‘사나이 울리는 라면’에서 ‘세계인을 울리는 라면’으로 성장했다.

신라면은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유럽 알프스 최고봉 스위스 ‘융프라우(Jungfrau)’에서 이곳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먹거리로 통한다. 산악열차를 2시간 가량 타고 융프라우 정상에 서면 ‘신라면컵’이 판매되는 매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 매장에는 지난해 6월부터 ‘신라면블랙컵’도 판매하고 있다.

박준 농심 대표는 “올해 해외사업 목표는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정책으로 농심의 세계 영토를 넓히는 것”이라며 “특히 1월 해외시장개척팀과 호주법인 신설을 통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유럽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시장을 개척해 업계 최초로 단일브랜드인 신라면으로 수출 100개국 금자탑을 세우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 매일유업 ‘상하목장’ <사진=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 ‘상하목장’

매일유업의 ‘상하목장’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상하목장’은 최첨단 원유 필터링 기술인 ‘마이크로필터 공법’으로 생산하는 우유다. 해당 공법은 매일유업이 100억원의 생산설비 투자로 개발한 최첨단 원유 필터링 시스템.

마이크로필터는 우유의 맛과 품질에 영향을 주는 미생물과 유해 세균만을 99.9%까지 걸러내는 최첨단 원유 필터링 시스템이다. 매일유업은 유기농 우유에 이어 저온살균 우유에도 이 공법을 적용했다.

이 같은 공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고온 살균이 아니라 63도 저온살균 과정을 거치게 된다.

우유 살균 방식은 온도에 따라 초고온살균(135~140℃), 고온살균(72~75℃), 저온살균(63~65℃)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우유의 맛을 가장 높여주는 방식이 저온 살균이다. 열을 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단백질 변성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연에 가까운 맛이 살아나는 장점이 있다. 대신 살균에 오랜 시간이 걸려 일반 우유 900병을 생산할 수 있는 30분 동안 저살균 우유는 1병 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생산 관리도 다른 우유공장보다 깐깐하다. ‘상하목장’이 식품전문가들로부터 스마슈머(Smart+Consumer) 우유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숨어있다.

‘상하목장’은 원유도 일반 우유와 확연히 다르다. ‘상하목장’은 저온 살균 우유에 사용되는 원유를 사용한다. 이 원유는 ㎖당 세균 수를 8000 미만으로 관리하는 전용목장에서 집유한다. 세균 수가 ㎖당 3만 미만인 1A 등급 원유보다 훨씬 우수하다. ‘상하목장’은 이처럼 우수한 원유와 생산 관리에 힘입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2 유기가공식품 부문 장관상’을 받았다.

‘상하목장’ 우유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우유를 생산하는 공장이 청정지역인 전북 고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외선 차단율이 99.9%에 달하는 용기 사용으로 우유 속 비타민 손실이 거의 없는 점도 ‘상하목장’의 인기 비결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필터링 과정을 거친 원유는 살균 후 우유 속에 남아 있는 세균 잔해가 거의 없다”면서 “세균 번식에 의한 맛의 변화가 적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

▲ 오뚜기 즉석식품 모음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  ‘카레 등 즉석식품’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즉석식품의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이 가운데 휴가철 최고 인기상품으로 꼽히는 카레와 3분 요리 등 레토르트 제품의 강자로 통하는 오뚜기의 ‘맛있는 오뚜기밥’ 시리즈는 일반 순수밥과 덮밥, 리조또 등 20여종의 제품으로 구성돼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오뚜기 3분 백세카레는 현대인들의 건강지향적 소비 성향에 맞춰 기존 카레보다 강황 함량을 50% 정도 높였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3분 렌틸카레, 짜장’은 몸에 좋은 렌틸(콩)을 주원료로 사용한 간편제품으로 카레와 짜장소스가 잘 어우러져 더욱 깊은 맛을 낸다.

오뚜기의 레토르트 제품인 ‘3분요리’ 제품 매출은 매년 500여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캠핑족의 증가와 주 5일제 정착으로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칼로리 건강 라면의 대표주자, 오뚜기 컵누들은 일반 컵라면 열량의 반도 되지 않으며, 피부에 좋은 콜라겐이 들어있으며 매콤한맛, 우동맛, 매운찜닭맛, 계란탕맛, 새우탕맛 등 5가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즉석식품은 아이들이나 여성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뚜기는 국내산 쌀 100% 만을 사용해 옛 고향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옛날 구수한 누룽지’를 출시, 40~50대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얼큰하고 담백한 국거리도 간편하게 해결된다. 오뚜기는 미역국, 북어국 등 물만 넣고 끓여 먹는 즉석국을 시판 하고 있으며 CJ와 풀무원도 다양한 즉석국을 선보이고 있다.

10대~20대 젊은 남녀들에겐 ‘씻어나온 오뚜기 쌀’을 추천한다. 씻을 필요 없이 바로 물만 부어 밥을 지을 수 있는 ‘씻어나온 오뚜기쌀’은 2004년 출시 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연간 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 롯데제과 ‘롯데자일리톨껌’ <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 ‘롯데자일리톨껌’

올해로 출시 14년째를 맞이하는 롯데제과의 ‘롯데자일리톨껌’은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실상부한 인기 상품으로 손꼽힌다.

롯데제과의 국내 껌 매출은 지난 2010년 1781억원, 2011년 1740억원, 2012년 1580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롯데자일리톨껌’은 매년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12월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5500억원에 달해 시장 선두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롯데자일리톨껌’의 지난 14년 동안 누적 판매량을 일반 껌 모양인 케이스 타입의 코팅껌으로 환산하면 43억갑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우리나라 국민(5000만)이 1인당 86갑 이상을 소비한 양과 맞먹는다.

자일리톨껌의 경쟁력은 탄탄한 품질력이다. 감미료의 주 원료로 핀란드산 자일리톨이 사용돼 단맛과 함께 충치예방 효과를 낸다. 치아의 재석회화 효능이 뛰어난 노란, 카제인 포스포 펩타이드(CPP), 인산칼슘 등이 원료로 사용돼 충치의 원인이 되는 뮤탄스균의 치아 부착을 억제시켜 주고 치아에 붙어 있는 충치균의 제거를 도와준다는 게 롯데제과 측의 설명이다.

롯데자일리톨껌은 소비자 기호와 편의성을 위해 오리지널 제품을 비롯해 10여종으로 출시됐다. 이중 자일리톨매스틱은 충치예방 기능과 함께 치주염, 치은염까지 예방할 수 있고 치아건강 자일리톨껌은 자일리톨 함량이 100%에 달해 구강내 플라그를 감소시키고 산 생성을 억제하는 등의 충치예방 효과를 자랑한다.

치아건강 자일리톨껌은 200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는 등 정부로부터 충치예방 건강기능 식품으로 입증받기도 했다.

껌 씹기가 충치예방 외에도 두뇌활성 촉진, 정신 집중, 스트레스 해소, 치매예방 등 다양한 부분에서 효과를 발휘한다고 전해지면서 롯데자일리톨껌의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껌 씹기의 효능이 여러 연구 결과들을 통해 증명됐다”며 “롯데제과 껌은 세계 70여개국에 수출되면서 ‘식품 한류’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항아리처럼 생긴 독특한 용기 모양 때문에 ‘단지 우유’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내년이면 불혹이 된다.

1974년 6월 출시된 이 제품은 여전히 바나나우유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가공우유 사상 최초로 단일품목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가공유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바나나맛 우유는 1500억원의 매출로 한해 동안 2억5000만개, 하루 평균 70만개를 팔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5개를 마신 것.

올해 매출 1700억원을 목표로 잡은 바나나맛 우유의 강점은 보통 가공우유의 원유 함량이 50% 안팎인 데 반해, 이 제품은 원유를 85% 이상 넣어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한 한국인들이 우유를 부담 없이 즐기면서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빙그레 측은 설명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의 가장 큰 특징인 항아리 모양 용기를 새로운 제품에 도입해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빙그레가 제2의 바나나맛 우유를 기대하며 출시한 ‘메론맛 우유’는 현재까지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앞서 빙그레는 2003년 ‘딸기맛 우유’, 2006년 ‘바나나맛 우유 라이트’ 등도 선보이고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빙그레는 국내의 단단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바나나맛 우유의 세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중국 수출은 2012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54% 성장한 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중국 수출용 바나나맛 우유 생산량을 늘리고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뿐만이 아니라 북미에서도 이 제품은 2010년 교민들을 대상으로 소량 수출했으나, 현지인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지난 9일 64번째 생일을 맞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선보인 칠성사이다는 ‘국민브랜드’로 국가 발전과 또 국민과 함께 성장했다. 60~70년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자란 현재의 중장년층에게 칠성사이다는 소풍과 같은 특별한 날을 함께 했다.

최근까지도 칠성사이다는 국내 사이다 시장의 8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칠성사이다의 단일품목 매출은 3400억원.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의 꾸준한 인기 비결을 음료의 맛에 있어 모방할 수 없는 제조공정과 노하우를 첫번째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칠성사이다는 우수한 물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어 물을 순수하게 정제한다. 여기에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향만을 사용해 적절히 배합해 향과 맛,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칠성사이다는 카페인과 인공색소를 전혀 포함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점 역시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고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롯데칠성이 꼽는 두번째 성공 요인은 익숙함이다.

64년에 걸쳐 칠성사이다는 185억병 이상 판매됐다. 최근 10년 간에만 60억병 가량이 팔렸는데 이는 우리 국민 1인당 매월 1병의 칠성사이다를 마신 셈이다.

칠성사이다는 이 같은 익숙함으로 ‘칠성사이다의 맛이 사이다 본래의 맛’이고, ‘칠성사이다와 다른 맛은 이상한 맛’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강하게 자리잡게 해 경쟁사 제품 침투를 어렵게 하고있다.

1980년대 윤시내, 구창모, 이선희 등 당대 톱가수들이 ‘슈비 슈바 칠성사이다’로 끝나는 CM송에서 1990년대 이후 ‘맑고 깨끗한’ 제품 이미지를 자연과 연결시켜 제품 특성을 극대화한 마케팅 전략 역시 칠성사이다의 인기 비결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다양한 기능성 음료가 등장하면서 탄산음료의 위상이 약해졌지만, 64년을 이어온 끊임없는 자기변신이야말로 칠성사이다의 진정한 힘”이라고 밝혔다.

▲ 오리온 ‘초코파이’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 ‘초코파이’

초코파이의 원조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돼 불혹을 앞두고 있다.

초코파이는 비스킷, 초콜릿, 빵이 섞여 있는 형태로 출시되자마자 고단백, 고칼로리 영양식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었다. 당시 카스테라, 크림빵에 익숙해 있던 소비자들에게 초콜릿과 부드러운 마시멜로가 들어있는 초코파이는 혁신 그 자체.

오리온의 초코파이 국내매출은 2011년 1050억원, 2012년 11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여전히 성장세에 있다.

초코파이의 수분 황금비율인 ‘13%’ 기술력으로 제품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 방부제 없이도 곰팡이를 제어해 식감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력과 생산 후 3~4일의 숙성 기간을 통해 특유의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내는 게 장기간 사랑받은 비결이라고 오리온 측은 설명했다.

초코파이의 진짜 실적은 해외에 있다.

오리온은 1990년대부터 중국·베트남·러시아 등에 진출해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22억개의 초코파이를 팔았다.

이중 중국은 초코파이를 가장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국가다.

오리온은 중국인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인(仁)’이라는 점에 착안해 2008년 말부터 포장지에 이 글자를 반영, 강조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 초코파이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5%를 기록, 지난 2012년 중국 내에서 135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도 2009년부터 현지어로 정(情)을 의미하는 ‘띤(Tinh)’이라는 단어를 포장지에 넣어 감성에 접근했다. 조상을 숭배하는 전통이 강한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오리온은 2005년 법인 설립 이후 2006년 호찌민 공장, 2009년에는 하노이 공장을 설립하며 지속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40년 간 변화하는 국민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최고의 맛과 품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 대상 ‘청정원 순창고추장’ <사진=대상 제공>
대상 ‘청정원 순창고추장’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대표 제품인 ‘청정원 순창고추장’이 지난 1989년 출시될 당시부터 깨끗한 원료와 전통의 제조공정을 통해 고객 만족극대화를 추진했다.

옛날부터 장류 발효의 최적지로 알려진 전북 순창에 공장을 건립하고 최적의 생산 기반을 갖춘 대상은 고추장의 본고장 순창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단숨에 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2009년에는 고추장의 주된 원료를 밀가루에서 쌀로 바꿔 본격적인 ‘우리쌀 고추장’ 마케팅을 시도해 입지를 다졌고, 최근에는 ‘항아리원리 신발효공법’을 개발해 고추장의 기준을 원료에서 발효숙성으로 새롭게 제시했다.

항아리원리 신발효공법은 항아리의 숨 쉬는 원리를 이용한 발효숙성 방식이다.

전통 항아리는 특유의 통기성으로 인해 인위적인 미생물의 접종이 없이도 발효숙성 기간 높은 일반미생물 수, 효모 수를 보이며 전분과 단백질 분해효소를 활성화시키는 등 왕성한 발효진행을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순창고추장은 △2단 발효숙성 △태양광 원리 살균공법 적용 등으로 고추장의 맛있는 발효숙성을 완성한다.

대상의 지속적인 트렌드 조사와 개선은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각종 조사에서 고추장부문 브랜드 가치 1위 자리에 올렸다.

대상은 청정원 순창고추장의 국내 성장을 발판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6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이 제품은 지난해 2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수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 식품 박람회에 한식세계화의 대표 품목으로 지속적으로 참가해 현지인의 반응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현지화된 제품 개발과 요리 개발 등 연구를 거쳐 고추장에 대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우리쌀 고추장, 항아리 원리 발효숙성 공법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고있다”며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우리 고추장을 알리는 데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 <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

남양유업이 지난해 12월 2000억원을 투자한 나주커피공장의 준공과 함께 야심차게 준비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는 기존 커피믹스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앞세워 시장에 출시됐다.

출시 이후 하루 평균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누보는 부드러운 첫 맛과 깔끔한 뒷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있다.

이 제품은 커피맛을 좌우하는 크림을 기존 커피믹스의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첨가했다.

카제인나트륨은 크림을 물에 잘 섞이게 하는 유화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우유와 같은 맛을 내지만 다소 텁텁함을 주기도 한다고 남양유업 측은 설명했다.

실제 남양유업이 진행한 커피 풍미 테스트에서 누보가 기존 커피믹스에 비해 ‘부드럽고 깔끔하다’는 의견이 75%에 달했다.

남양유업은 이와 함께 이 제품에 영양 균형을 고려해 제조상 편의를 위해 크림에 첨가하는 식품첨가물인 ‘인산염’을 사용하지 않았다.

인은 사람 뼈나 치아 등의 주요 성분으로 인지질과 핵산 등의 중요한 유기 화합물로 인체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과다 섭취시 오히려 칼슘 유실을 초래한다. 커피믹스는 1개당 30~35mg의 인을 함유하고 있어 하루에 3잔의 커피믹스를 마시는 경우 100mg에 가까운 인을 섭취하게 된다.

새로 준공한 나주커피공장의 인프라도 커피 맛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주커피공장은 새로운 원두 로스팅 기법인 BAR공법을 도입했다. BAR 공법은 각 원두별 특성에 맞는 로스팅 조건에 따라 따로 로스팅 한 뒤 원두를 블렌딩하는 공법으로 기존의 공법에 비해 원두 고유의 향이 풍부하게 남게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는 직원들이 하루 50여잔의 커피를 마셔가며 맛과 품질을 개선한 결과물”이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제인나트륨을 전혀 쓰지 않은 제품으로 맛에 관한한 기존 커피믹스와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