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관피아 막고 정피아 받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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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관피아 막고 정피아 받는 일 없어야
  • 강수지 기자
  • 승인 2014.05.2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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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손해보험협회장 자리가 아직도 비어있다. 지난해 8월 문재우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9개월째다. 김교식 전 여성부 차관이 차기 손보협회장으로 내정됐었으나 정보유출 사태와 세월호 참사 등으로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불거지며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관피아 척결’을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관료 출신 인사들은 손보협회장 자리에 더더욱 앉을 수 없게 됐다.

박근혜정부는 과연 관피아를 막는 것으로 낙하산 인사를 없애고, 무능한 인력들이 물러나도록 만들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있던 자리는 능력 있는 전문가 대신 정피아(정치인+마피아)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달 말 강석진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임 상임이사에 임명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문상옥 새누리당 광주남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이 한국전력공사 자회사 한전KDN 감사로 선임됐다. 또 조동회 국민통합 총회장은 서울보증보험 감사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렇게 한 자리 꿰찬 정피아들이 관련 지식은 없으면서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관피아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에게만 유익한 힘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당장 박근혜정부는 관피아 척결에만 관심을 쏟을 게 아니라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전문가를 뽑을 수 있도록 제도나 틀을 갖추고 충분한 검토를 실시해야 한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은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금 비어있는 손보협회장과 곧 공석이 될 생보협회장 모두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앉기를 기대한다. 이들을 통해 보험업계가 당당해지는 날이 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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