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까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소소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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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까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소소심교육!
  • 강태희 기자
  • 승인 2014.05.13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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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소방서 전병식 팀장
[매일일보] [기고] 수원소방서 북부현장대응단 전병식 팀장

온 나라를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가 있던 그날, 나는 인천의 어느 화장장에서 친한 친구 한 사람을 보내고 있었다.

생전에 아파트 관리소장이었던 그 친구는 자전거로 시흥에서 충청도 처갓집까지 방문하기도 하였고 20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불수도북(불암·수락·도봉·북한산)을 종주 할 만큼 엉뚱함과 왕성한 체력을 가졌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일을 보러 가던 중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으며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단지 내 CCTV를 확인해보니 친구가 쓰러진 후 20여분이 지나 주민에게 발견되었고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늦은 시간.... 못내 아쉬웠던 것은 조금만 더 일찍 발견 되었더라면, 그리고 초기대처가 잘 이루어졌었다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초기에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친구의 죽음을 겪고 나니 현재 119에서 추진 중인 소소심캠페인(소화기·소화전사용법, 심폐소생술)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 ‘화재 초기의 소화기는 소방차 한 대의 역할’이라는 말처럼,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소화기 및 소화전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므로 평소 주변에 설치장소를 잘 인지하고 사용법만 알고 있으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하고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돌연사란 일상생활을 하던 건강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대부분 원인은 심정지에 의한 사망이라고 하며, 심정지 후 4분이 지나면 뇌사가 진행된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명의 소생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지고 후유장애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간을 귀중한 생명을 소생시키는 골든타임이라고도 한다.

누구에게나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이 순간,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자신 있게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 위기의 순간,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돕게 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전 국민이 소방관이 되고 의사가 될 수 있는 소소심! 우리 모두가 배우고 실천해야 할 안전문화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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