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세계 일류 중공업 브랜드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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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세계 일류 중공업 브랜드 ‘각인’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4.05.1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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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기업임에도 브랜딩 활동·사회공헌 적극 나서
차별화된 기술력 앞세워 선도기업 역할에도 매진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3년 12월 28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조선중공업이 지난 1978년 2월 현재의 상호로 변경한 것으로 우리나라 기업 역사의 ‘신화’를 써왔다. 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격변기였던 1970년대, 범국민적인 새마을 운동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태동하려는 그 시기부터 함께 성장해왔다. 지난 1974년 제11회 수출의 날 1억달러 수출탑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07년 100억달러 수출탑, 지난 2009년에는 15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1983년에는 조선업계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30여년간 줄곧 1위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대표 중공업 브랜드이자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써 그 명성을 세계에 떨치고 있다.

▲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세계 3대 건설장비 전시회인 ‘콘엑스포 2014’에 참가해 총 16종의 다양한 장비를 전시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춘코리아와 인터브랜드가 주관하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중공업 회사 중에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는 1조8074억원이나 된다.

현대중공업이 기업간 거래(B2B)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높은 인지도와 익숙함을 주는 이유는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역할이 크다.

자수성가한 기업가, 절약정신이 투철했던 정 명예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높은 탓에 현대중공업이란 이름 자체에 애착을 갖는 국민들도 많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활용해 기업 브랜딩 활동, 기업의 사회책임(CSR)활동, 광고 캠페인 등과 적절하게 연계해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故) 정 명예회장이 나왔던 지난 2010년 CF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란 카피 문구가 담긴 당시 TV광고는 사회적으로도 큰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현대중공업이 쌓아올린 기업 역사는 동종업계 뿐 아니라 타 업계에서도 신화로 불리며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자사 역사를 브랜딩 전략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오늘날 세계 최고 브랜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실 했기 때문”이라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기업 못지 않게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사회공헌·직원교육 실시

현대중공업은 다양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외부적 명성을 얻고, 책임감 있는 직원교육으로 내부 기반도 확실히 다져왔다.

▲ 현대중공업 임원진이 직접 강사로 나서 직장 후배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현중리더십컨퍼런스’의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우선 현대중공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아산나눔재단의 활동을 꼽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다른 현대그룹 기업, 창업자 가족과 함께 60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아산나눔재단을 통해 청년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 맞춤형 기술인재 개발을 위해 현대학원 산하 현대공업고교를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내년부터 조선·해양 맞춤형 우수 기능 인재를 육성, 채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은 지난 30여년 동안 농촌, 장애인, 소외·불우이웃을 돕는 지역사회공헌, 해외구호사업 등도 꾸준히 해왔다.

이러한 노력덕분에 지난해 한국기업공헌평가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일반인 1000명,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 전문가 71명을 대상으로 국가·사회 공헌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대중공업은 일반인 평가 5위, 전문가 평가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직원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40여명의 젊은 인력을 선발해 1년 동안 ‘주니어보드(청년중역회의)’ 제도를 운영해 예비관리자로써의 안목을 키우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임원후보자 양성을 위해 20여명의 부사장을 선발해 국내 3개월·해외 2개월간의 ‘글로벌 매니저’ 과정과 임원 대상의 ‘현대 CEO 아카데미’ 과정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운영 중인 사이버러닝센터는 지난 2004년부터 전산과정, 직무과정 등 16개 분야의 다양한 강의를 통해 임직원들의 직무 능력 향상과 자기계발에 기여해왔다. 초기 60개였던 강좌 수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161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누적 수강인원은 47만5000여명에 달한다.

더불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부터 1·2·3차 협력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 교육지원센터’를 울산 인재교육원에 열고, 다양하고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해 협력회사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퇴직을 앞둔 생산기술직과 사무기술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취업, 창업, 귀농, 재테크 등 은퇴설계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30여년간 부동의 세계 1위

지난 1970년대 우리나라는 섬유·잡화·식품 등 경공업에 치우쳐 있었으나, 현대중공업 등장 이후 산업 구조가 중공업 중심으로 전환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4년 국내 최초 연간 수출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이후 30여년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 세계 일류 중공업 브랜드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다.

더불어 현대중공업은 해외 수출 산업으로 착실히 외화벌이를 해오며 우리나라가 무역 강국이 될 수 있게 일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 대형선박 육상 건조 성공, 세계 최초 1만 TEU급 컨테이너선 수주, 세계 최초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전문도크 완공 등 세계 조선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만들어냈다.

또한 세계 엔진 생산량의 30% 이상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나로호 발사대와 발사장, KTX 추진 제어장치, 주 변압기 등도 생산하고 있다. 기계, 해양, 플랜트, 건설장비, 전자전기시스템에 이어 최근엔 그린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최정점을 찍고난 후 2009년부터는 세계 경제 악화 와 더불어 불황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예외는 아니다.

▲ 이재성(오른쪽) 현대중공업 회장과 모하메드 빈 살레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3월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만나 가스플랜트 관련 상호 관심사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지난 2012년 3월 22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창사 40주년 기념식을 통해 이재성 회장은 “2015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은 녹록치 않아 갈길이 먼 상황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도 현대중공업에게는 상당한 위기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신기술과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핵심기술 고도화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를 대비해 각 사업본부와 연구소 간 유기적 기술개발 협력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인재육성을 통해 기술수준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미국 셰일가스 개발 △환경규제 강화 △저운임 개선을 위한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한 사업과 기술개발 전략을 추진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발돋움 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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