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회사 지분변동, 증권보다 생명에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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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회사 지분변동, 증권보다 생명에 이득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05.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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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100%, 삼성증권은 삼성선물 지분을 100% 확보한 삼성 금융계열사의 지분정리가 삼성생명에 긍정적이지만 삼성증권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원재웅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삼성증권의 경우 업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삼성자산운용을 처분했다는 의미에서 부정적”이라며 “100% 보유하게 된 삼성선물의 연 순익규모는 자산운용 순익의 4분의1 수준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이 현재도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500%를 넘고 신규투자할 대상을 찾기도 쉽지 않다”며 “삼성자산운용 처분에 따른 추가 현금유입은자본효율성 측면에서 부정적이고 안정적으로 연 200억원 후반의 수익을 내는 자회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악재”라고 설명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의 삼성선물 지분 인수와 관련,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보면 삼성선물 지분율 확대는 삼성생명의 삼성자산운용 매입에 비해서는 덜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지배주주 순익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자산운용의 ROE가 18% 정도이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의 기회비용(신규이자부자산운용수익률 3.7~4.0%)을 감안하면 효과적인 투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삼성자산운용이 종속회사로서 연결대상으로 인식됨에 따라 삼성생명의 운용수익률이 제고되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완전 자회사로 인식될 경우 배당에 대해서도 세금이 면제되어 자본관리에도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험업 성장 둔화와 맞물려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자산운용 역량의 본격 정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생명은 부동산자산운용사 출범에 이어, 공모 및 사모유가증권운용에 초점을 두는 자산운용회사를 자회사 라인업에 추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보험영업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앞으로 보험사의 자산운용 역량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삼성생명이 기존에 보유한 부동산전문운용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에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자본 3조원을 초과하는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삼상증권이 향후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삼성선물 매입 대금 등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에 19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며 “구조조정 업황 위축을 고려하면 신규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할 여지는 없어 보이고 자사주 매입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되고 있는 삼성그룹 금융주의 자사주 매입은 근본적으로 ‘높은 자본비율→과잉자본’의 문제를 완화시키려는 자본관리정책에서 출발한다”며 “자사주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므로 매입 필요성이 점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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