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5월에는 정상궤도 돌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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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5월에는 정상궤도 돌아와야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05.0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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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뒤 2주가 흘렀다. 사고 당시 구조됐던 174명 외에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무능력을 바라보며 국민들은 애도의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5월이 왔다.

5월은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성수기의 시작이자 가정의 달로 유통가는 떠들썩한 판촉으로 떠들썩해 지는 시즌이다. 하지만 참사가 발생한 4월16일 이후 유통가에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5월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판촉활동을 재개하겠지만 어린 학생들의 수몰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참사의 영향이 시장에 언제까지 미칠지는 미지수다.

경기침체에 국가적 재난까지 겹치며 국내 경제 전체가 위축된 가운데 생활과 가장 밀접한 유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5월이면 각종 아웃도어·캠핑·스포츠 용품과 화장품·패션 관련 행사를 준비하지만 참사 이후 활력을 잃었다. 월드컵을 바라보며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벌일 예정이던 주류업계는 일정을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애도 분위기 속에 지갑을 여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유동인구는 눈에 띄게 줄었고 시장 분위기는 처참하다.

실종자들이 단 한명도 돌아오지 못한 이 같은 상황에서 판촉과 경기부양을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來者可追(내자가추) - 지나간 일은 어찌할 도리(道理)가 없지만 장차 다가올 일은 조심해 이전(以前)과 같은 과실(過失)을 범(犯)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

지난 일을 깨끗이 잊자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문제들은 반드시 찾아 필벌해야 한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수많은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들을 잊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웃는 것조차 죄스러워 지는 상황이 언제까지고 지속돼서는 안 된다.

당장에 파티를 벌일수는 없겠지만 유통가를 포함한 경제 전반은 5월부터는 다시 활력을 조금씩이나마 되찾아야 한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할 사고가 발생했고 온 국민이 국가적 무능력에 치를 떨었음에도 시장이 서서히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지탄 받는 없어야 한다.

유통가도 당장의 이익은 급하게 궤도 진입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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