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민간잠수사를 만나 출항을 지연시킨 고위관계자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윤부한 목포시 특전예비군 중대 중대장(58)은 해양경찰청의 정례 브리핑 중 단상에 올라 “사고 당일 해수부 장관이 민간잠수사의 출항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직후 윤 씨는 기자들이 제시한 사진을 토대로 출항을 지연시킨 장관은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아닌 강병규 안행부 장관이라고 정정했고, 윤 씨의 이 같은 주장에 정부 각 부처에서 ‘출항 제지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윤 씨는 “강 장관이 민간잠수사를 못 나가게 할 고의적 목적은 없었지만 격려를 한다고 배를 멈춰 세우고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됐다”며 “해경 고위 간부 한 분이 강 장관을 수행하고 특전동지회 등 동료들도 같이 악수했기 때문에 강 장관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특정동지회 한 관계자 역시 “안행부 장관이 해경 고위간부와 함께 격려차 와서 악수하고, 민간잠수사들은 대기하면서 시간이 좀 지체됐다”고 증언했다.
사고 당일 12시 반쯤 해수부 장관이 출항을 제지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윤 씨는 “시간과 장관을 다르게 말해 두 번의 실수를 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고 이에 대해 자숙하고 있다”며 “해수부 장관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은 굉장히 미안하다”고 전했다.
반면, 안행부 측은 출항 지연에 대해 해명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16일 강 장관은 팽목항에 14시2분쯤 도착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빨리 출동해라 현장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격려했다”며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민간잠수부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 장관이 14시15분경 팽목항에서 진도실내체육관으로 떠났기 때문에 악수한 시간은 30초 내외 정도로 많이 지연된 것을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