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선제적 워크아웃으로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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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선제적 워크아웃으로 파고 넘는다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4.04.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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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시리즈 순항 속 베가아이언2로 돌파구 마련
사후 서비스·협업 등 강화…끊임없는 고객만족 실현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팬택이 다시 찾아온 시련 극복을 위해 최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라는 선제적 대응 카드를 꺼냈다. 팬택은 지난해 국내 최초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이후 세계 최초로 일체형 금속테두리를 구현한 ‘베가아이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디자인과 성능에서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경영 위기 상황에 몰리며 창업주 박병엽 부회장은 자진사퇴를, 800명의 직원을 무급휴직을 각각 결정하는 등 다양한 위기탈출 해법을 모색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출시 된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은 다행히 판매 호조를 보이며 팬택에 힘을 실어줬지만 경영위기는 여전히 팬택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워크아웃이라는 선제적 대응과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베가아이언2’를 앞세워 또 다른 위기극복 로드맵을 가동한다.

▲ 이준우 팬택 대표는 지난해 10월 열린 ‘베가 시크릿노트’ 공개 미디어 행사에서 “더 이상의 기업가치 훼손을 막고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최소 1년 안에 50년을 영속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이 대표의 바람처럼 40만대가 넘게 판매되며 흥행 제품반열에 올랐으며, 팬택은 곧 출시된 베가아이언2로 상승세를 이을 방침이다. <사진=팬택 제공>
두 번째 워크아웃, 위기이자 기회

창립 이후 두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이 채권단 지원을 등에 업고 이번에도 반전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팬택은 앞서 워크아웃 중이었던 지난 2007년 3분기부터 워크아웃 졸업 직후인 2012년 2분기까지 2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워크아웃 기간에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이런 전례 때문에 업계에서는 팬택의 선제적 워크아웃에 대해 위기이자 기회라는 시각이다.

또한 팬택이 최근 겪고 있는 위기는 기술력이나 제품력보다는 유동성 위기와 마케팅 비용 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팬택은 지난해 9월 말 선제적으로 고강도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국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사업은 수익성 위주로 재편했다.

또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이러한 사업재편에 맞춰 운영인력의 30%를 축소해 인력운영의 효율화를 제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팬택은 지난해 4분기에 직전분기 1900억원의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했고, 올 1월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청신호를 보였다.

하지만 팬택은 지난 2012년 2분기 워크아웃 졸업 이후 지난해까지 6분기 연속적자로 재무적 안정성이 취약해진 상황이라 보다 근본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이 필요한 상황. 이를 감안해 팬택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팬택 관계자는 “비록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한 전례가 있지 않냐”며 “이번 워크아웃을 통해서도 중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외부 투자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자본도 노리는 팬택의 기술력

팬택의 스마트폰 제조 기술력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다는 이는 없다. 자본력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거대 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국내 최초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러개 보유한 기업이 바로 팬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팬택의 기술력은 현재의 위기와 맞물려 항상 외국자본에 노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와 더불어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팬택을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레노버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튼튼한 기업구조를 마련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국내 업체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팬택이 자금력을 앞세운 외국 업체에 넘어갈 경우 팬택이 보유한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인력들은 고스란히 중국에 유출돼 국가적인 손실까지 초래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와 더불어 스마트폰 제조3사 경쟁 구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전체적인 국내 산업 발전에도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 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만 스마트폰 산업이 집중될 경우 균형적인 산업 발전을 와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팬택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베가 엠블렘. <사진=팬택 제공>
‘베가아이언2’로 상승세 잇는다

팬택은 조만간 ‘베가아이언’의 후속작 ‘베가아이언2’를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최초 일체형 금속테두리를 구현하며 디자인과 성능에서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판매 부진을 겪었던 이 제품은 팬택에게 아쉬움이 큰 제품이다.

팬택은 5월 중 베가아이언2를 출시해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견제하는 동시에 팬택의 경영 정상화까지 이끌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베가아이언2는 전작의 일체형 금속테두리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후면에 지문인식 기능 등을 추가했다는 정도다.

지문인식 기능은 팬택이 지난해 말 ‘베가 시크릿노트’와 ‘베가 시크릿업’ 등 흥행 성공작으로 분류되는 제품에 탑재한 무기인 만큼 좀 더 세밀한 인식과 기능 연동 다양화를 통해 베가아이언2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은 ‘베가아이언2’에 베가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새로운 엠블렘도 적용한다. 베가아이언2에서 첫 선을 보일 베가 브랜드 엠블렘은 스마트폰 전문기업 팬택의 창립 23주년을 기념해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고급 스마트폰 브랜드 베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작됐다.

팬택은 올해 베가아이언2와 같은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베가 브랜드 가치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 부사장은 “베가아이언2를 시작으로 모든 제품에 새로운 베가 브랜드 엠블렘, 서체, 사운드를 적용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베가를 세련된 브랜드로 인식하고, 베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팬택은 지난해부터 이마트와 휴대폰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비스센터를 이마트 매장에 개설했다. 이마트 김포공항점에 개소한 팬택 서비스센터를 찾은 고객이 직원의 안내를 받고있다. <사진=팬택 제공>
끊임없는 고객만족 실현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팬택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서도 고객 만족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사후 관리 역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기 때문.

팬택은 지난해 10월부터 최신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노트’의 지문인식기능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새롭게 제작한 디자인 홈 ‘베스트 디자인 홈’ 10가지도 ‘베가 시크릿노트’ 사용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제품 사후 서비스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팬택은 최근 이마트와 휴대폰 서비스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사후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팬택은 지난해 10월 이마트 김포공항점에 팬택 서비스센터를 공식 개소했으며, 이후 전국 이마트 15개 지점(김포공항, 천호, 동탄, 하남, 시화, 양주, 죽전, 남양주, 안성, 계양, 검단, 양산, 학성, 반야월, 경산)에 팬택 서비스센터 입점도 마쳤다.

팬택은 올해 입점을 추진 중인 20개점 중 이마트 목동점과 청계천점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 이마트 10개 지점(목동, 청계천, 가양, 사상, 익산, 용인, 산본, 금정, 순천 등)에 입점을 완료할 예정이다

여기에 팬택은 지난해 10일부터 ‘베가 시크릿업’의 운영체제(OS)를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킷캣 4.4.2’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조만간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아이언’ 등 기존 모델에 대한 킷캣 업그레이드도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팬택은 현대카드와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팬택은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현대카드와 전략 스마트폰을 함께 개발해 내년 상반기 안에 선보일 예정다. 양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과 공동 마케팅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브루클린’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양사는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을 단순 변경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상품 브랜드 전략과 사양, 개발의 모든 과정을 공동 진행하고 각 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차원의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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