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값 양심’에 애꿎은 소비자만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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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값 양심’에 애꿎은 소비자만 ‘불똥’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04.15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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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지난해 홍삼시장의 파란을 일으켰던 ‘반값 홍삼’이 결국 제품논란에 사단이 났다.

반값 홍삼의 포문을 연 이마트가 출시한 반값 홍삼 제품의 일부가 불량으로 드러났지만, 이를 고객 몰래 회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빈축을 산 것.

더욱이 이미 판매된 홍삼 농축액 1100여 병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논란이 더욱 분분한 상황이다.

이마트의 ‘반값 홍삼’은 값은 절반이면서도 품질은 우수하다는 광고로 출시 이틀 만에 완판을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제품이 불량임을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한 대형 유통업체의 방만 행위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홍삼의 경우 고가의 상품인데다, 장기적인 불황과 맞물려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이번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실망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반값 제품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특히 거품을 뺀 현실적인 가격만으로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게 된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보듯 대기업이 너도나도 원가절감에 지나치게 방점을 찍은 나머지 반값 제품들이 품질을 자신하지 못한다면 결국 소비자들의 머릿속에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만 강하게 심어질 일이다. 기업이 오랜기간 쌓아올린 명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출시되고 있는 반값 제품들이 합리적인 가격 뿐 아니라 제품력까지 동시에 승부할 수 있는 진짜 ‘양심’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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