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새정치당까지…‘당명 시비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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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서 새정치당까지…‘당명 시비 잔혹사’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4.04.1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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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당명 선점 새정치국민의당, 새정민주연합에 도용 주장
새누리당이 ‘한나라당’ 이름 버렸을 때 당명 가져다 썼던 사람들
▲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11일 공식 발표한 당 로고(위)와 2012년 11월 선관위에 정당으로 등록하고 지난해 7월 지금의 당명을 등록한 새정치국민의당의 로고(아래)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국회 제2정당이자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을 놓고 ‘도용 시비’가 제기됐다. 시비를 제기한 측은 과거 새누리당이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15년 동안 사용했던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을 버리자 냉큼 그 이름을 가져다 사용했던 사람들이다.

‘새정치국민의당(선관위 등록 공식약칭 새정치당)’은 13일자 성명서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공식약칭 새정치연합)의 당명에 대해 “짝퉁”이라고 주장하면서 “당명 도용에 대해 사과하고 당명을 바꿔 정직한 정치를 하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당은 2007년 민주당과 민주신당의 ‘유사당명사용금지가처분 신청’ 논란을 상기시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이 국민과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4월 15일까지 이 문제와 관련해 확답이 없으면 법적·정치적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 대구시의원인 이은영씨가 대표로 있는 새정치당의 전신은 2011년 창당준비위원회가 구성된 영남신당자유평화당(약칭 영남신당)으로, 이 당은 2012년 3월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가 4월 총선에서 등록취소요건 2%에 한참 모자란 0.85%의 득표로 등록이 취소됐다.

이후 새한나라당과 희망한나라당으로 세력이 양분되었고, 대선 직전인 같은 해 11월 ‘희망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의 재창당이 이루어졌으며, 이 희망한나라당은 지난해 6월 지금의 당명으로 당명변경을 의결, 7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명변경 신청이 수리됐다.

한편 올해 1월 헌법재판소의 정당법 위헌 판결에 따라 전국 득표율 기준 등록 취소 제도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4월 재창당했던 새한나라당 세력은 다시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나라당 당명 폐기 당시 당명 재활용을 주도했고 현재 한나라당 대표로 등록되어있는 이태희씨는 지난 2010년에는 ‘자유평화당’이라는 이름의 정당을 창당해 총재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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