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쉐보레 동서울대리점 박노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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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쉐보레 동서울대리점 박노진 대표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4.04.14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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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판매왕의 끝없는 도전…“연간 1천대는 팔아야죠”
대리점 개설 5년차…수도권 지역서 3년 연속 판매 3위

[매일일보 정수남 기자] 한국GM의 쉐보레 동서울대리점 박노진(59) 대표가 국내 학벌 파괴의 산증인이라는 말은 이제 진부하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특수 목적 고등학교를 졸업, 1980년 대우자동차(현 한국GM)에 입사해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판매왕에 오르고 국내 고교 졸업생 최초, 영업사원 최초로 상무이사에 오른 일도 이제 너무 많이 들었다. 이보다 최근 박 대표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자기 소신대로 삶을 이끌어 가는 사람’, ‘여전한 영업의 달인’ 정도다. 지난 주말 광진구 군자동에 위치한 쉐보레 동서울대리점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쉐보레 동서울대리점 박노진 대표가 3년 연속 3위 우수대리점 수상 탑을 들고 대리점 경영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판매 사원일 때나, 대리점을 운영하는 지금이나 목표는 연간 1000대 판매입니다.”박 대표는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이름 난 충청도 진천 출신 특유의 온화하면서도 강단있는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2008년 판매왕을 끝으로 한국GM에서 나와 지난 2010년 중반 이곳 군자동에 쉐보레 동서울대리점을 개설했다. 영업사원 시절 늘 품고 다니던 ‘자기 명의의 대리점을 개설하겠다’는 소신을 실천에 옮긴 것.

 
동서울대리점은 서울 강남 일부와 서울 강북을 아우르는 한국GM의 공식딜러 삼화모터스 소속이다. 동서울대리점은 개설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삼화모터스 산하 대리점 가운데 연간 판매 3위에 올랐다. 한국GM 본사와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과 군산공장, 창원공장 지역의 대리점들이 직원 밀집 등의 혜택으로 상대적으로 전국 대리점 가운데 판매 상위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표의 실적이 전국 3위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는 전년(720대) 수준인 721대를 팔았습니다. 경기 침체에다 쉐보레 신차 부족 등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실제 유로존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 2012년(-4.3%), 2013년(-2.1%) 전년대비 하락했다. 이로 인해 한국GM도 이 기간 2011년(11.9%) 성장세에 크게 못미치는 각각 3.6%, 3.7% 성장에 그쳤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실적을 ‘바람개비 이론’으로 설명했다. “바람이 불면 바람개비는 저절로 돌아 갑니다. 하지만 바람이 없을 때에는 내가 바람개비를 잡고 뛰면 돌아간다”면서 “마찬가지로 자동차 영업력도 발에서 나옵니다. 한발 떠 뛰고, 한사람 더 만나고...”

현장에서 물러난 지금도 박 대표가 고정적으로 관리하는 충성 고객은 1만500명 정도다. “본사에서는 관리자로서만 충실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관리 업무는 1시간이면 족하다”며 “6시 출근, 밤 10시 퇴근까지 대부분의 시간에 고객을 만나 쉐보레를 알리는 등 영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박 대표가 고객을 통해 쉐보레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인터뷰 도중에도 박 대표의 휴대폰은 줄기차게 몸서리 쳤다. 박  대표가 충성 고객과 통화하고 있다.
“국내 1위의 경쟁사 영업사원은 서너번 만나 고객과 이야기하면 계약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쉐보레 영업사원은 열번은 만나야 계약으로 이어질까 한다”며 “부족한 브랜드력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기존 온오프라인 광고와 시승 마케팅 외에도 항상 새로운 광고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에 동서울대리점을 투표 장소로 제공했습니다. 대리점 일부공간에 기표소를 설치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차량을 전시하면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업은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현재 어려워도 꾸준히 한다면, 미래 그 결과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며 정년 없는 영업직의 강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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