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박근혜, ‘昌과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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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박근혜, ‘昌과 손잡다’
  • 매일일보
  • 승인 200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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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파문으로 ‘박-창’ 결속력 강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가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친창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이 10.26 대구동을 재선거에 출마하며 상호 협력하던 중 강정구 파문으로 인해 정체성에 있어 결속력 강화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박-창 연대론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월23일엔 박 대표와 이 전 총재가 2시간 가량 오찬회동을 가진이후 두 인사의 최근 행보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19일 이회창 전 총재와 친분이 깊은 뉴라이트 네트워크와 첫 만남을 가지고 연대 표명도 할 예정이다. 이 전 총재측도 창 사람들이 다수인 ‘애국시민모임’도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 대표의 대여 강경투쟁을 적극 지원하는 등 상호 연대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또 이 전 총재가 평소 아끼던 유승민 전 대표 비서실장이 대구동을 재보선에 나서면서 박 대표와 더불어 대구 지원유세 계획도 세우는 등 한나라당 재보선 승리를 위해 측면지원을 꾀하고 있다.

한편 당 일각에선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 특수’를 누리면서 당내 대세론이 한풀 꺾이고 지분도 팽팽하게 나눠가지며 박근혜 위기론이 이 전 총재와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결국 당안팎으로 위기론에 휩쌓인 박 대표와 정계복귀를 바라는 이 전총재의 연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근혜, 강정구 파문으로 보수 아우르기 ‘일환’-‘친창’ 뉴라이트.애국모임 연대 모색

최근 범여권에서 ‘강정구 구하기’에 올인하며 법무부장관이 불체포 지휘권 발동까지 나서자 박 대표는 보수세력의 총 집결을 요구하며 시국선언문을 통해 체제 수호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처음으로 뉴라이트 네트워크가 초청한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라이트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진홍 목사는 ‘이회창 전 총재를 아쉽게 생각한다’고 공공연히 말할정도로 친창 계열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런 뉴라이트 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세금폭탄 저지와 알뜰정부 촉구대회’에 격려사를 통해 보수세력 총결집 명목하에 창과의 연대 모색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들과 창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애국시민모임에서도 18일 ‘나라가 망하기 전에 대한민국을 살리자’며 박 대표의 대여 투쟁에 힘을 실어줬다.

성명서에서는 박 대표의 시국선언과 마찬가지로 ‘친북.좌익교수에 대한 시민 고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좌파 정권 법무부장관이 불구속 수사지휘권을 지시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저항권 발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 총재는 이뿐만아니라 대구동을 10.26재선거에서 박 대표 전 비서실장이자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유승민 후보에 대해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전 총재는 이미 최측근을 유 후보에 캠프에 합류시킨상황이며 나아가 박빙의 선거구도속에 오는 23일 유 후보를 위해 대구행 열차에 몸을 싣고 간접지원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대표 ‘위기론’이 昌과 손잡는 계기?-‘박-창 연대’ 최측근 ‘긍정’ 검토

한편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 바람’을 타고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면서 박 대표 위기론 확산도 창과 연대를 모색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4.30 재보선 당시 박풍으로 인해 23;0이라는 대승을 이끈 이후 당내 기반뿐만아니라 대중 인기도에서도 박 대표는 ‘대세론’에 휩쌓였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서울시장이 말만 무성한 정치인보다 청계천 복원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표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부통령’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당 지분도 박빙을 보여 강정구 파문으로 인한 창과 연대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당에서도 박 대표의 대여강경투쟁에 발벗고 나서는 것과 관련 ‘청계천 효과도 마를 날이 있을 텐데 너무 초조해 하지 말라’고 충고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창 측근도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박-창 연대에 대해 적극 부정하지는 않는 가운데 친박진영에선 ‘금시초문’이라면서 논의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19일 “박 대표 주변이 모두 ‘창 사람’아니냐? 사무총장도 그렇고 유 전 소장도 그렇다”며 “최근 이 총재와 박 대표는 아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친박 인사로 알려진 이규택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도 “박 대표와 이 전 총재의 연대는 중차대한 문제로 향후에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검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준철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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