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통해 세계시장에 ‘우뚝’
상태바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통해 세계시장에 ‘우뚝’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4.04.06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0년부터 각종 대회·팀후원으로 타이어업계 리더로 도약
서승화 부회장 “혁신적인 첨단 타이어 기술 입증하는 것”

[매일일보 정수남 기자] 한국타이어는 지난 1960년대 초 파키스탄에 타이어를 첫 수출한 이후 1980년대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이중에서도 독일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여기에는 자동차 관련 기준이 깐깐하기로 이름난 독일 시장에서의 성공이 세계시장 성공의 보증 수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시 한국타이어는 자사의 타이어 성능과 안전 기준을 모두 독일 기준에 맞췄다. 이로 인해 한국타이어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의 호평으로 이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타이어업계 1위는 물론, 세계 170개 이상의 나라에 진출,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세계 유수의 경쟁 업체들이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힘써, 업계 상위 그룹을 이루고 있는 타이어 업체들의 제품 성능은 대동소이해졌다. 이를 감안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성능이 성적을 좌우하는 모터스포츠에 역량을 집중, 세계 최고의 레이싱팀 후원은 물론, 모터스포츠 대회에 자사 타이어를 공식 공급하면서 품질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편집자주]

▲한국타이어는 지난 1992년 레이싱 타이어를 개발하면서 모터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사진은 한국타이어가 개발한 레이싱 타이어.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진출 초기...팀 후원에 주력

자동차 레이싱에서는 드라이버의 능력과 함께 빠른 랩 타임을 위해서는 타이어의 품질과 성능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유수의 타이어 제조 업체들이 레이싱 대회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자사 제품을 장착한 머신이 참가한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타이어 성능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F)1이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 임을 감안하면 브랜드 홍보 효과를 덤으로 얻는 효과도 크다.

한국타이어가 모터쇼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국내 최초 레이싱 타이어 Z2000 개발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0년 스페인·영국 랠리와 독일 F3에 각각 참가, 공식적으로 모터스포츠계에 입문했다. 이어 2001년 F3 전용타이어 개발에 성공한 한국타이어는 이탈리아 F3대회 공식타이어로 2002년에 선정됐다.

한국타이어는 독일 VLN 시리즈, 뉘르브르크링 24시,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등에 참가하는 레이싱 팀을 후원(타이어 제공)하거나 국제 레이싱 대회에 공식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꾸준한 모터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 한국타이어 KTR팀은 일본 슈퍼 GT에서 포르쉐 GT3 RSR 모델(997버전)로 예선 1위와 결승 1위(pole-to-one)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같은 해 3월 한국타이어는 미국 레드라인 타임어택에서 신기록을 세운 시에라시에라 레이싱팀을 후원했다. 이어 5월에는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국내 판바허 팀이 ‘초록 지옥’이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팀은 한 달 뒤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24시간 경주 중 하나인 르망 24시 레이스 GT2 클래스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타이어의 품질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타이어의 레이싱 타이어을 장착한 머신.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지난해에는 한국타이어 소속 크리스 포스버그는 ‘2013년 포뮬라 드리프트 캘리포니아 롱 비치에’서 3위에 올랐으며, 한국타이어가 후원하는 아트라스 BX팀은 4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2013의 첫 번째 라운드에서 2위에 올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모터스포츠에서의 연속적인 성공은 한국타이어의 R&D 기량과 선진적인 기술력, 모터스포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대회에 타이어 납품...獨 DTM에 5년간 독점 공급

2011년 한국타이어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모터스포츠 20년 경험을 토대로 한국타이어가 세계적 명성의 투어링 자동차 경주 시리즈인 독일DTM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게 된 것.

독일 DTM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모터스포츠 대회이자,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투어링 자동차 챔피언십 대회다.

한국타이어는 DTM에 2년 동안 독점으로 타이어를 공급하며 일관성과 핸들링, 그립의 최적화로 아우디, 벤츠, BMW 드라이버와 전문가들에게 최상의 품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DTM조직위원회는 당초 한국타이어와 2013년까지만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오는 2016년까지 DTM에 사용되는 모든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2012년에 연장, 체결했다. 이는 DTM조직위원회도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2000년 F3에 참가한 이후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타이어가 후원하는 레이싱대회 서킷에 한국타이어 로고가 설치됐다.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모터스포츠는 차량의 엔진, 브레이크 등과 같은 핵심 부품, 환경과 기술적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는 레이싱 타이어가 필수적이다. 이중 타이어는 직선구간과 급커브에서 시속 300km로 달리다 100km로 감속, 극간의 코너링을 구사하는 레이싱 차량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세계 최고의 타이어 기술개발을 위해 컨트롤 테크놀로지(Kontrol Technology)라는 기술 철학이자 원칙을 고수하며, 모든 상품의 연구단계부터 개발과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이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 결과 △벤투스 S1 에보 △벤투스 V12 에보 △벤투스 S1 노블과 같은 초고성능 타이어 등이 한국타이어라는 브랜드를 달고 세계 모터스포츠계를 주름잡고 있다. 이들 제품은 마른 노면에서의 성능 극대화를 위해 초정밀 카본블랙을 사용했고, 젖은 노면을 위해서는 고분산 실리카를 사용했다. 이 물질들의 효과적인 배합으로 이들 제품은 아프리카와 북극 등 극한의 날씨에서도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타이어의 수준 높은 기술력은 독일를 포함한 유럽의 유명한 자동차 잡지에서 실시한 시험에서 모두 우수한 결과를 받았으며,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16개국 30여 개의 모터스포츠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한국타이어는 ‘벤투스 레이스 플러스’라는 레이스 트랙에 옵션 타이어를 지난해부터 DTM에 공급했다. 여기에 한국타이어는 2013년에 JWRC(Junior World Rally Championship), 이태리 슈퍼스타즈, 스칸디나비아 TTA, 포뮬라 3 유로 시리즈의 독점적으로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레이싱 대회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일본의 △슈퍼GT, 중국의 △랠리 챔피언십 △홍콩 투어링카 챔피언십, 국내 대회인 △DDGT 챔피언십 △드리프트 스쿨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CJ 슈퍼레이스, 말레이시아의 △세팡 1000km 내구레이스 △슈퍼레이스 △투어링카 시리즈 인 아시아(TCSA) △JKRAS, 뉴질랜드의 △V8 슈퍼투어러,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안 GT에도 자사 타이어를 공급한다.

한국타이어는 북아메리카의 포뮬러 드리프트의 드라이버 5명을 후원, 북아메라카 모터스포츠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한국타이어는 지난 20년 이상 모터스포츠 드라이버와 전문가들로부터 타이어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변치 않는 신뢰를 얻어왔으며,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 타이어 공급업체로 대한민국 타이어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며 “이는 한국타이어의 혁신적인 첨단 타이어 기술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프리미엄 타이어 브랜드로서 높아진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 타이어 업계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제품에 성능, 안전, 승차감, 친환경 등 타이어의 품질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들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고객에게 최상의 타이어만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