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특수, '대선 지각변동'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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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수, '대선 지각변동' 앞당긴다
  • 매일일보
  • 승인 200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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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근혜'흔들고,'昌'깨우고,'고건'부르고,'동영·근태'결속시킨다

최근 지지율 고공행진의 '이명박 특수' 현상으로 인한 '대선구도 지각변동' 심층분석을 2회에 걸쳐 실을 계획이다. 1편은 <이명박 특수와 한나라당>이며 2편은 <이명박 특수와 고건> <이명박 특수와 여당>을 싣는다.

이명박 특수는 한나라당만 흔들어놓지 않고있다. 여유있는 고건을 긴장시키고, 갈등빚었던 정동영, 김근태에게 위기의 결속력을 높이며 여권의 '소연정'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명박 특수'가 자민련과 통합으로 진통겪던 중부권 신당창당 결정도 앞당겼다

심대평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 추진세력은 MB(이명박 시장의 이니셜)의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위, 고건 추월 소식이 알려지던 지난 16일 '다음주 19일 창당 선언에 이어 25일 창당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다음달 중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그만큼 고건 측에서 충격을 받은 것이다.

현재 창당 작업에는 자민련을 탈퇴한 무소속의 류근찬 의원과 정진석 의원이 참여하고 있고 자민련 이인제 의원도 적극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 김학원 대표가 통합에는 공감하면서도 통합 시기와 지분 배분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지난 9일 심대평 지사와 자민련 김학원 대표간의 휴일 회동이 통합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되면서, 12일 전후로 예상됐던 양측의 통합 공식 선언이 미뤄지는 등 진통을 겪어 자칫 중부권 신당 창당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명박 특수에 자극을 받은 신당추진세력 관계자는 "자민련과는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도 "결론이 없이 논의만 계속된다면 자칫 신당 창당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라고 밝혀 자민련과의 통합협상이 지지부진하더라도 창당작업은 계획대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중부권 신당이 예정대로 창당 과정을 밟는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부권을 근거지로 한 유력한 정치세력이 등장하게 됨과 동시에 MB와 대적할 수 있는 고건 전 총리등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정치권의 구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위 추월당한 고건 앉아서 당할 순 없다.

이명박 특수로 가장 손해를 입고 있는 사람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고건 전 총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였던 고건 전 총리는 그 동안 여러 정치세력의 손짓에도 불구하고 느긋한 입장을 보여 왔지만 이 시장에게 추월당하면서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어졌다.

이같은 상황변화는 범 고건파인 중부권 신당창당만이 아니라 고 전 총리가 연말을 기점으로 고건 자파세력인‘국민연합세력’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연말 '고건 신당창당' 로드맵이 사실상 본격 가동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고건맨'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탈당전인 지난달 13일 광주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올 연말쯤 고건 전 총리의 대선출마 공식 선언과 함께 신당창당을 하고 동시에 고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연말 신당창당'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건파 내부에서는 '국민연합세력 결집'이 연말 독자신당 창당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민주당, 중부권 신당 등과 연대를 위한 전단계이어야한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그동안 고건發 정계개편을 주창해온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연말이나 내년 연초에 '신당창당'을 목표로 전국에 퍼져 있는 고건 지지세력을 국민연합세력으로 네트워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세력규합이 곧바로 '독자신당 창당'이어서는 안되며 '민주당과 중부권 신당과 연대'로 가는 전단계여야 한다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사실상 국민연합세력의 주력부대인 '고건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우민회> 내부에서는 기존 정당과의 연대나 입당보다는 '독자신당 창당'이 더 바람직스럽다는 입장을 보여 향후 고건 전 총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고건 네티즌팬클럽 형태를 띈 우민회는 고건 독자세력인 '국민연합세력'의 주축이다.
우민회는 '정치세력'을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그동안 꾸준히 '고건 철학과 사상, 고건 대통령 인물론'을 설파하는 '고건 홍보부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고건파 내부는 크게 독자신당을 희망하는 '국민연합세력'과 타 정당과 연대해야 한다는 '민주당이나 중부권 신당입당파', '열린우리당 입당파'로 나뉜다. 그러나 이들은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소연정 대선연대'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다만 열린우리당내에는 막강한 대선주자가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고건이 연대할지는 상당한 기일과 지난한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적수가 없었던' 고건 전 총리에게 이명박 특수는 예상치 못한 충격과 당혹감을 안겨주었던 것 같다. 적극적인 정치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점잖고 여유자작한 이미지'만 연출해왔던 고 전총리도 상당히 다급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DJ 떠나 ‘홀로 아리랑’ 외친 민주당도 선택을 내려야 할 상황

이명박 특수는 최근 DJ를 떠나 ‘홀로 아리랑’을 외친 민주당에게도 선택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뚜렷한 대선후보가 없는 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과의 <동-서 연합>에 나서든지 중부권신당과의 <남-북연합>을 추진하던지, 아니면 <고건>을 모시든지, 이제는 결정을 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의 민주당 변화를 가늠하는데 주목해야 할 사안은 한화갑 대표의 'DJ와 절연선언'이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품을 떠났다"며 충격적인 'DJ와 절연선언'을 했다.

한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자기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히고 "다만 필요할 때 김대중 대통령의 지혜를 빌릴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의 중립이 저희들로 인해 훼손된다면 그것도 바랄 수 없는 그런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DJ는 더 이상 민주당에 개입하지도 말고, 개입해서도 안된다는 통첩이다.

그렇다면 한 대표는 왜 이 시점에 느닷없이 DJ와 결별선언, 홀로 아리랑을 외친걸까?
호남권에서 DJ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결별로 얻는 이익보다는 손실이 많은 상황에서 이 같은 한대표의 태도 표명은 호남을 대표할 새로운 지도자를 이미 내정해 놓고 그 지도자를 통해 대권 만들기에 나서려는 의도로 파악될 수도 있다.

특히 한 대표의 'DJ와 절연선언'은 17대총선 전 열린 우리당과 분당이후 소수정당으로 전락되어 여의도를 떠났던 민주당이 13일 다시 여의도로 입성 홍어파티를 갖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로 본격적인 제3당으로 도약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제 막 다시 제3당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고, 이를 위해서는 기반인 호남에서 DJ의 영향력을 100% 활용해 민주당을 재건할 것이라는 일반적 상식을 깨뜨리는 것이어서 더 충격적이다.

때문에 한화갑 대표의 심중에 호남출신인 고건 전 총리를 앞으로 민주당의 얼굴로 내세우든지 아니면 고건을 중심으로 중부권 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호남의원들과의 연대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더나아가 열린우리당과 민노당과의 연대까지도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DJ와 절연'을 선언하며 탄생된 정당이며 그동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 통합이 안된이유는 바로 'DJ정치의 호남지역주의에 대한 문제' 때문이었다.

따라서 한 대표는 '남북연합'이나 '동서연합'이 아니라 '범 개혁세력연대' 소위 '고건發 소연정'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

한 대표의 구상은 대대적인 환영식과 함께 민주당 부대표로 입당한 신중식 의원의 '대선구상'을 보면 충분히 읽혀진다.

누구보다 먼저 '고건發 정계개편'을 언급, 고건 대선로드맵에 대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민주당 신 의원은 열린우리당 탈당직후인 지난달 22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고건을 대선후보로 내세워 민주당과 신당, 열린우리당을 통합하는 '소연정 밀사'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의 행보와 발언은 모두 "고건 전 총리가 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신 의원은 국민연합세력의 '독자신당'에 대해서도 "국민연합세력의 결집이 고건 독자 신당창당까지는 필요없고 일단 연말이나 연초까지 창당직전 단계인 국민연합세력을 엮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중부권 신당이나 민주당 세확장 추세를 보고 충청권 신당, 민주당이 연대작업이 더 현실적 대안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리서치앤리서치의 9월8자 여론조사에 의하면 '민주당 고건'으로 가상대결을 한 결과 어느경우에도 1위로 나와 민주당은 '고건發 소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與 대권후보군 힘모아 '이명박'죽이기에 나설수도

MB특수가 지속되고 10.26재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한다면 여권의 변화도 가속화 될 것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명박 대세론'을 막기위한 여권 후보의 '결속'과 함께 '소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 위기의 근본은 원인은 사실상 '여당 대선주자發 위기'다. 대중적 지지율을 바닥세이면서도 당내 세력경쟁을 과열되 당만 분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차기를 담당할 '그릇'은 못되면서 자파세력 모으기에만 여념이 없다는 '염불보다 젯밥'이라는 비난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이명박 대세론'이라는 위기상황이 이같은 내부악재 극복과 흩어진 당력을 총화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정동영, 김근태 양 장관은 양측의 대립이 이명박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李風'을 잠재우기 위한 결속을 통해 정치권 복귀를 서두를 것이다. 이미 지난달 10.26재보선 승리를 위해 정계 복귀 의사를 밝혔던 양 장관은 재보선에서의 여당 참패와 이명박 지지율이 계속 상승해 ‘이명박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일단은 노무현 대통령이 문희상 의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당분간 복귀설은 난무해도 실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연말에는 양 장관이 어떤 명분으로라도 당에 복귀해 차기 대권을 위한 MB바람 죽이기에 나설 전망이다.

여권의 차기대권 주자들의 이같은 '결속 가능성'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결정에 대해 같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가시화됐다. 이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 장관은 17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우리당의 전국여성위 워크숍에서 강연을 마친 뒤 "천 장관이 지휘권을 행사한 행위의 핵심은 인신구속을 신중히 하고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는 것"이라며 "천 장관의 소신을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한나라당이 (천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낸다면 이는 시대착오이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근태 장관도 16일 천 장관의 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천정배 장관, 힘내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격려했다.
김 장관은 "천 장관의 결단은 우리 사법제도가 새롭게 '인권존중'의 길로 나아가는 푯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 보장을 위한 천 장관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날 "검찰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반영해야 하며,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법무장관에 의한 민주적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여권 대선후보들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따라서 뚜렷한 실체가 없는 고건 바람에는 비교적 관대하던 이들 여권 후보들이 보이는 실체 '이명박'죽이기에 단단한 '결속력'을 보이며 동참할 가능성을 높다.

與, 민노당·민주당 없으면 안된다

이와함께 MB바람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의 소연정'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여권에서 볼때 박대표는 '대연정' 대상이 되지만 이 시장은 털끝만큼의 인연을 맺을 수 없는 '제거'해야 할 정적일 뿐이다.
최근 문희상 의장은 이명박 특수의 기세가 오르면서 '대연정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하며 고건 전 총리의 영입을 제기했고 여당내에서 '민주당, 민노당과 소연정'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여권의 대선로드맵의 변화다.

검찰에 대한 지휘권 파문으로 한나라당이 천정배 법무장관 해임결의안을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노동당은 이미 열린우리당과 보조를 맞춰 이를 거부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조승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이어 재보선에서 패한다면 독자 법안발의가 힘든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과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또 열린우리당도 이번 천 장관 사태와 같은 중대 사안이 국회에서 벌어질 때 민주노동당의 도움이 없으면 결국 야당 연합세력에 밀리게 되고 이는 곧 정국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군다가 이명박 대세론으로 야당 줄서기가 행여 시작된다면 이는 곧 노무현 대통령의 권력 누수로도 이어질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라도 민노당을 지원세력으로 끌어들여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연정을 끝났다고 외친 청와대의 입장에서도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소연정을 한나라당 카드처럼 쉽게 버릴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여권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 될 수가 있다.

뿐만아니라 이제 11석으로 본격 제3당에 올라선 민주당과는 서로 으르렁대면서도 '원래 한 뿌리임'을 고수해왔다.
이번 수사지휘권 파문에서도 민주당은 검찰중립성 훼손을 우려하면서도 천정배 해임안에는 동조하지 않아 중립을 지켰다. 또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신 의원의 공개적인 '열린우리당의 소연정 밀사'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도 주목해볼만한 대목이고, 한화갑 대표의 'DJ와 결별선언' 또한 그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과 중부권 신당은 이미 크게보면 고건이라는 '하나의 세력'으로 움직이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을 얻으면 중부권 신당도 얻게 되는 것이다.
영남을 모두 얻지 못하는 여당으로서는 '호남'을 얻지 못하면 재집권은 불가능하다. 이런 저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일지도 모른다. 다만 서로가 좀더 유리한 지형을 잡기 위한 기싸움일 뿐이다.

열린우리당내 막강한 '고건파'들이 민주당과 통합 또는 연대에 공개적으로 불붙일 시기가 곧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고건 전 총리를 추월한 이명박 시장 진영은 이 기회에 당권 장악은 물론 차기 대선에서의 굳히기에 나서려 할 것이고, 나머지 후보군들은 이명박 바람이 이명박 대세론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것으로 보여 이명박 시장의 독주는 향후 정치권의 합종연횡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오준화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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