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올해도 빈수레가 요란했던 건설사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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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올해도 빈수레가 요란했던 건설사 주총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4.04.0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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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지난 14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28일 대우건설까지 10대 건설사의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GS건설, 대우건설의 적자전환 등 건설업계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는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당초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와 맞물려 사학연금은 지난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일으킨 책임을 물어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연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S건설이 지난해 1분기에 5354억원 영업손실과 연간 추정 손실 8000억원을 발표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주총에서 사학연금은 참석하지 않았고 20분 만에 일사천리로 안건이 통과됐다.

단 허태수 GS홈쇼핑 대표가 GS건설의 이사를 맡게 되면서 지난해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허명수(58) GS건설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대우건설은 지난 28일 열린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임경택 CFO 부사장이 대우건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대우건설은 28일 열린 주총에서 예정대로 임경택 부
사장을 사내이사로, 지홍기 영남대 대외협력 부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림산업은 21일 주총에서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3세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예외적으로 포스코건설 주총에서는 황태현 전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가 1년 남은 정동화 전 대표이사 부회장은 포스코회장 인선에서 낙마한 후 고문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황 대표이사의 선임이 이미 점쳐진 바 있어 의외의 인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실적 쇼크를 경험했음에도 주요 건설사들의 책임을 묻는 주총이 형식적으로 끝난 데에는 대주주를 견제할 만한 세력이 부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역시 국민연금과 사학연금도 역할을 하지 못했다.
 
건설사 내부에서도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내·외에서의 다양한 쓴소리를 듣는 것이 업계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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