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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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추구한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03.3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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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실천 등 수평적 파트너십 위한 아름다운 동행
시니어·경력단절 등 약자층 배려한 열린 고용 확대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동반성장이 우리 경제에 화두가 된 지 수년 째, 국내 굴지 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위한 보다 실질적 행동을 펼치고 있다. 이중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CJ그룹은 상생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CSV(공유가치창출) 경영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기존의 CSR(사회공헌활동)이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일반적인 ‘나눔’이라면 CSV는 기업이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당 지역사회의 경제·사회적 조건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전방위적 활동이라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기업의 경영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별개로 생각하던 이전의 개념과 달리 경영 활동을 통해 사회적 공유가치를 만들어내는 CSV는 최근 경영학계가 주목하는 개념인 것. [편집자주]

CJ그룹은 협력사와 사회적 취약계층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전담 부서인 CSV 경영실을 설치하는 등 수평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 CJ제일제당은 지난 달 중소 식품업체의 품질안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식품안전 관련 비영리 재단법인 ‘식품안전상생협회’를 설립했다. <사진=CJ그룹 제공>

‘공유가치창출’ 기업 선포

CJ그룹은 지난해 11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을 되새기기 위해 CSV 경영을 본격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한 걸음 나아가, 기업 활동과 연관된 구성원, 사회적 취약계층과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는 그룹 내에 전담 부서인 CSV 경영실을 설치했으며,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지주사 임원과 각 계열사 대표들로 구성된 ‘그룹 CSV 경영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계열사에도 CSV팀을 신설해 각 사업에 맞는 기획과 실행을 담당하고 있다.

손경식 회장은 그룹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CJ그룹의 지난 60년은 대한민국 경제 신화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시간”이라며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을 이끈 데 이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미래형 사업으로의 창조적 다각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또 “CJ가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회사, 주주, 고객 등 많은 분들의 신뢰와 애정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며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생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업보국을 실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실제로 CJ그룹은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에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판로 개척에 직접 나서는 등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앞장서며 재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건전한 산업생태계 조성 앞장

그룹의 CSV 경영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CJ푸드빌이 지난해 론칭한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계절밥상’을 통한 지역 농가와의 상생 활동이다.

매장 입구에는 지역 농부가 직접 경작한 농작물과 관련 가공품을 홍보하는 도-농 직거래 마켓 ‘계절장터'’가 마련돼 있다. 이를 통해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재료의 생산지·생산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도시와 농촌의 상생 고리를 잇는다는 게 CJ의 복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달 식품안전상생협회를 출범해 60년 간 축적한 식품안전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국내 식품대기업이 식품안전 노하우와 기술력을 협력업체가 아닌 일반 중소기업에 전수해주는 것은 드문 사례.

CJ제일제당은 재단 설립 취지에 대해 “박근혜 정부에서 불량 식품이 ‘4대 사회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등 품질안전이 식품기업에 당면과제로 부상했다”며 “그러나 영세 규모의 중소 식품기업은 현실적으로 품질안전 역량을 높이기 힘든 현실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안전상생협회를 통해 앞으로 연간 20여개 내외의 중소기업 품질안전 지원을 시작으로 5년 간 100개 이상의 식품중소기업을 도울 계획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식품안전상생협회 초기 재단기금과 연간 운영비(12억원)를 전액 출연했다.

출범 첫해인 올해는 CJ제일제당 지원만으로 운영하지만 향후 다른 식품대기업의 참여를 유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수 참여해 국내 식품산업의 전반적인 역량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상생협회’로 운영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수준의 품질안전 역량 노하우도 지원한다. 원재료 입고부터 제조, 출고에 이르는 모든 생산과정의 안전수준을 분석하고, 변경된 품질 법규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는 ‘품질안전 기술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CJ오쇼핑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자회사 ‘CJ IMC’를 운영하고 있다. CJ IMC는 CJ오쇼핑의 해외 플랫폼에 국내 중소기업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 해외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CJ오쇼핑은 국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세계시장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해외바이어 초청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CJ CGV는 한국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서울지역에서 기존 배급사와 극장 간 50대 50이던 한국영화 상영부율(수익 배분율)을 55대 45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투자, 제작, 배급 등 국내 영화산업 협력사에 돌아가는 수익을 더욱 늘렸다는 게 CJ CGV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배송기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부터 중·고·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을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매년 건강진단 비용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정규직원이 아닌 협력사 직원의 학자금과 건강검진 비용 지원은 국내 택배업계 최초이다.

▲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열린 CJ리턴십 채용설명회에서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여성들이 상담을 받고있다. <사진=CJ그룹 제공>

약자 배려한 열린 고용 확대

그룹은 지난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출산·육아 문제로 직장을 떠난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CJ리턴십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CJ시니어 리턴십 프로그램’,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전환 프로그램’을 각각 도입하는 등 20대부터 경력단절여성, 은퇴한 장년층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용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평균수명의 증가로 노후가 길어지며 경제적 취약계층이 되기 쉬운 고령자층과의 상생 노력이 각 계열사별로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CJ푸드빌은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50대 이상 은퇴 예정자,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외식창업교육기관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를 열어 카페·베이커리·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세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 2012년부터 고령층 시니어 사원인 ‘도움지기’를 채용해 현재 전국에서 8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CJ CGV는 모든 지점으로 도움지기 채용을 확대해 150명으로 근무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부산·대구 등 각 지역별로 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클럽 등 관련 기관과 협력을 통해 아파트 택배 배송업무에 노인층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스마트 카트를 통해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룹은 또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고, 여성에 맞는 시간제· 전일제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리턴십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CJ리턴십을 통해 입사하면 정규직원과 같은 처우를 받으며, 급여와 일부 현금성 복리후생은 근무시간에 비례해 받는다.

CJ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시간 선택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기업들의 꾸준한 노력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면서 “CJ는 연 2회 리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이 참여해 건전한 시간제 일자리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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