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나라 기황후, 연천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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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나라 기황후, 연천에 잠들어 있다
  • 김수홍 기자
  • 승인 2014.03.31 1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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릉 터 황토문화제 지정, 석물(石物) 2기 수습해 연천문화원에 보관

▲ 중국 원나라 기 황후의 릉이 연천군 연천읍 상리 산145번지에 안장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연천군청
[매일일보 김수홍 기자] 중국의 원나라 기 황후의 릉이 연천군 연천읍 상리 산145번지에 안장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 황후가 안장돼 있는 연천읍 상리 산 145번지는 지금은 밭으로 변한 조그마한 야산이다.

기 황후는 고려 출신으로 중국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 마지막 황제인 순제의 황후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현재 방영중인 MBC 드라마 기황후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역사속의 인물.

황후의 자리에 오른 이후 37년간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 원나라와 고려에 많은 영향을 미친 여걸로 알려져 있는 인물로 기 황후는 고려 충렬왕 이후 80년간 계속돼 오던 공녀제도를 폐지시켰고 원나라 내부에서 종종 제기되던 입성론, 즉 고려를 중국의 한 성으로 편입시키자던 논의를 종식시키기도 했다.

또 원나라에 차 문화를 비롯, 고려 풍을 일으킨 당사자로 고려시대 한류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기황후가 연천에 안장 돼있다는 사실은 구전과 문헌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능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민간에 회자되며 오래 전부터 기황후 릉이 있던 곳으로 조선 영조 때 간행된 동국여지승람은 연천 현 동북쪽 15리에 원나라 순제 기황후의 묘와 석인, 석양, 석물 등이 있다.
1899년 간행된 연천 현 읍지에는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황후 총은 동쪽 20리 재궁동에 있는데, 세속에서 전하길 원 순제 기황후가 고국에 돌아가 묻히기를 원해서 이곳에 장사 지냈다고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연천문화원이 지난 1995년 지표조사를 실시, 황후 총 주변의 석물 2기를 수습, 문화원에 옮겨 놓았다.

기 황후 묘소 주변에는 고려양식의 어글 무늬 기와들이 출토돼 신빙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천군도 지난해 군 향토문화재로 지정했다.

기 씨 종중이 릉 터를 찾아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에는 후손인 당시 주한몽골대사가 찾기도 했다.

한편 연천군은 지난21일 기 황후 릉 터에서 행주 기 씨 종중과 함께 기황후에게 차를 올리는 헌다식을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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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수 2017-02-08 12:35:45
공녀로 끌러가 굴히지 않고 고려독립을 지켜으며 우리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분이십니다 길이 길이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