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딜레마에 빠진 車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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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딜레마에 빠진 車 홍보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4.03.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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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정수남기자]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로 인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째 세계 5위로 여전히 자동자 강국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우리의 내수 신차 규모는 150만대 정도로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품질 욕구와 트렌드에 민감한 점 등으로 세계 시장의 테스트 마켓으로 이름났다. 이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통(通)하는 차량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게 정설로 자리잡았다.

그렇다 보니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홍보도 경쟁이 치열하다. 국산차는 국산차대로 수입차는 수입차 대로 자사의 전략 모델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 홍보 등을 치밀하게 구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매년 일정한 홍보 예산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짜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이들 업체는 최근 ‘집중과 선택’이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신문과 주간지, 월간지에 방송 등 언론매체들의 홍수 속에서 홍보 효과가 상대적으로 탁월한 매체는 취하고, 그러지 못한 매체들은 버리는 것.

그렇지만 여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은 자사의 신차 출시나 시승 행사 등을 주요 언론사를 대상으로 펼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들 매체보다 취약한 전문지나 온라인 매체 등은 배제되고 있다. 물론, 홍보 광고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완성차 업체들이 이들 비주류 매체에 자사 홍보 자료를 보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고, 각종 행사와 홍보 광고에는 제외시키면서 홍보 보도자료만은 꼬박꼬박 보낸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완성차 업체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자는 게 아니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찾지 않는 업체들의 노력이 아쉬울 뿐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전문지들이 기여한 바는 크다. 그 동안 산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 제안은 물론,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개선 사항을 제시하는 등 언론으로서 임무에 충실했다.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 언론사들로 인해 국내 언론 시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들 언론사들은 나름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주력, 비주력 언론사들을 모두 껴안을 수 있는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의 묘안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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