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또다시 들려오는 ‘朴心’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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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또다시 들려오는 ‘朴心’ 잡음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3.25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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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부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오는 6·4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최근 새누리당 안팎에서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라는 잡음이 또다시 들려오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김황식 후보가 출마를 저울질하면서부터 조금씩 들리더니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아예 표면화됐다.

김 후보는 전임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을 무난하게 매듭졌다고 평가받고 있는 국무총리 출신으로 정치에는 문외한인 거물급 인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선거활동을 지원할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물적자원도 없는 김 후보가 갑자기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새누리당 내에서 ‘청와대와 당내 특정 계파가 물밑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김 후보보다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새누리당 내에서 정치적 입지도를 차근차근 쌓아온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으로서는 이러한 ‘박심’ 논란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그래도 이 두 후보는 최근 김 후보로 인한 ‘박심’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가 적절한 설명을 해서 논란을 잠재워야 하는데 얼마전 라디오 방송에서 친박계 지원설을 부인하면서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 상의한 적이 있다”고 말해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꼴을 만들어 버렸다.

여기에 당 지도부는 물론 청와대에서도 이런 논란을 잠재우려고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상대 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같은 당내에서도 매일같이 ‘박심’ 논란을 언급하며 불씨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물론 이같은 논란을 단순히 ‘뜬소문’이라고 치부하며 그냥 무시하고 갈 수도 있겠지만 ‘박심’ 논란은 이번 김 후보 한 사람 때문에 불거진 일이 아니지 않나.

게다가 이대로 그냥 넘어간다면 김 후보 개인에게나 당 지도부에게나 두고두고 껄끄러운 일을 만들 수도 있는 불씨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청와대도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간다면 앞으로도 또다시 어느 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은총을 입은 자’에 대한 논란이 터져나올지 알 수 없다.

현재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청와대 2중대’라고 연일 지적받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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