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번주 신종플루 '심각'으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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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번주 신종플루 '심각'으로 상향
  • 서태석 기자
  • 승인 2009.11.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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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휴교령도 신중히 검토”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국민의 잇따른 사망 등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번 주 신종플루와 관련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1일 신종인플루엔자의 확산에 따른 위기 단계의 '심각' 격상과 휴교령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전염병재난단계는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 등 4단계로 구분되는데, 정부는 지난 7월21일 '경계'를 발령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정부조직이 총동원되는데, 여행·행사 자제령을 내릴 수 있고 군 의료인력도 투입된다. 또 신종플루 검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검사장비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과 타미플루 오남용 방지대책 등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대책과 관련해서는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13일까지 학원을 포함한 모든 중고교에 휴교·휴업 조치를 취하거나 겨울방학을 앞당기고 잔여 수업일수를 내년초 보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신종플루에 대한 입장을 탈바꿈한 것은 신종플루의 확산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신종플루 일일 환자는 주초 6천명이었다가 주말이 가까이 오면서 1만명을 넘어 확산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인데, 보건당국은 이 추세라면 매주 감염환자가 6만-10만 명씩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1일 "충청권에 거주하는 24세 여성을 포함해 5명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충청권에 거주하는 24세 여성과 53세 남성(강원권), 45세 여성(수도권), 79세 남성(호남권), 80세 여성(수도권)이다.

이 가운데 24세 여성은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없었던 건강한 사람(비고위험군)이었다. 나머지 4명은 폐렴, ARDS(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앓아왔던 고위험군이다.

이로써 국내 신종플루 관련 사망자는 모두 40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은 34명, 비고위험군은 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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