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화오션-​​​​​​​HD현대 공정한 경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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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화오션-​​​​​​​HD현대 공정한 경쟁하길
  • 이찬우 기자
  • 승인 2024.04.02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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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찬우 기자.
산업부 이찬우 기자.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국내 조선업계 대표 라이벌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차기구축함(KDDX) 수주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양측 모두 자존심을 굽히지 않으면서 싸움이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두 기업의 감정싸움이 아닌 기술력과 자본력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KDDX 수주는 약 8조원이 걸린 게임이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 원을 들여 6000톤급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이전까지의 사업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를 자랑한다.

기업의 향후 밥그릇을 책임질 수 있는 대형 사업인 만큼 두 기업 모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차기 구축함(KDDX)’ 수주를 둘러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갈등은 2013∼2015년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해군본부 함정기술처에서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KDDX 보고서 등을 취득, 회사 내부망에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당 직원들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끝났지만 최근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의 KDDX 입찰을 허용하면서 한화오션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기밀 유출 과정에서 ‘임원 개입’이 있었다며 판결문, 정보공개, 형사기록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억지 짜깁기 자료”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두 기업의 싸움이 ‘감정싸움‘의 형국을 보이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기술력을 토대로 한 정당한 경쟁이 아닌 서로의 지난 과오를 들추며 이미지 깎기, 여론 몰이에만 힘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두 기업의 엇갈린 사업 전략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마지막 퍼즐로 한화오션을 지목한 것이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그간 꾸준히 이어오던 함정 수주가 갑자기 사라지면 피해가 클 뿐만 아니라 그룹의 자존심까지 금이 가기 때문에 이 싸움에서 질 수 없는 것이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시선이 많지만, 아직 협상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보다 차분한 경쟁이 필요하다. 수주 호황을 달리며 상승곡선에 올라탄 두 기업이 타사의 흠이 아닌 자사의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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