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이별…이별부터 떠오르는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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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이별…이별부터 떠오르는 눈물의 상봉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4.02.24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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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마지막’ 점심에 “언제 다시 보나” 눈물바다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이산가족들은 이산가족 2차 상봉 이틀째인 24일 기약 없는 작별이 다가오는 내일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이산가족들은 금강산호텔에서 오전 2시간 동안 ‘개별 상봉’을 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한 데 이어 오후 2시간 동안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 상봉’을 했다.

 
이들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식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북쪽 최고령자인 박종성(88) 씨의 여동생 종분 씨는 “오빠가 이제 가시면 돌아가실 거야”라며 “우리 오빠 이대로 못 보내, 어쩌면 좋아”라고 울음을 터트렸다.

종분 씨는 함께한 여동생 2명과 함께 오빠와 사진을 찍으면서도 “오빠와 웃으며 사진 찍는 것도 이제 마지막인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북쪽의 김장호(79) 씨와 재회한 여동생 현호 씨도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남한에서 온 여동생 선우·은우 씨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북쪽의 리형우(81) 씨는 “이제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언제 다시 만날까”라며 탄식했다.

이산가족들은 사진·영상 촬영을 하면서 재회의 순간을 남겼다.

북쪽의 유성렬(82) 씨는 남측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했으며, 이를 남쪽 조카며느리인 이현진 씨가 캠코더로 촬영했다.

 
많은 이산가족들은 다시 한 번 꼭 만나거나 편지만이라도 나누고 싶다고 갈망했다.

북쪽 김갑철(80) 씨의 여동생인 갑례 씨는 “오빠가 여든이나 되는데 이제 헤어지면 다시 못 보지 않을까”라며 “제발 부탁인데 편지 왕래라도…”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김영택(81) 씨의 남쪽 조카 홍묵 씨도 “해마다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례화된 상봉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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