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테마주론 돈 못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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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테마주론 돈 못 번다
  • 김지희 기자
  • 승인 2014.02.13 15: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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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 김지희 기자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지난달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휩쓸자 국내증시는 테마주로 들썩였다.

개미 투자자들은 단시간에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AI테마주로 몰려들었지만 씁쓸한 고배를 마셔야했다.

AI테마주로 분류된 동원수산과 이-글벳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을 처분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동원수산 주가는 지난달 20일 최고가인 1만3650원까지 급등했다. 이에 왕기철 대표 일가는 나흘 연속 보유지분 7.07%를 매각했고 35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후 주가는 지난 3일 1만600원까지 떨어졌다.

5000원대에 거래되던 이-글벳의 주가도 AI테마주로 분류되면서 9000원까지 치솟았다. 이어 최대주주인 강승조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5%에 달하는 보유지분을 팔아 36억원을 현금화했고, 주가는 지난 4일 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예상밖의 천재지변으로 급등한 AI테마주 외에 앞으로 부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6.4 지방선거테마주가 있다.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은 연일 테마주를 사들이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관련주로 분류되는 코엔텍은 지난 12일 3055원에 거래되면서 전일 대비 2.69% 올랐고, 지난 달 말에 비해 50% 이상 급등했다. 현대통신 역시 한달 사이 주가가 두배로 뛰었다.

안철수 의원의 대표적 테마주인 안랩 역시 지난 대선 이후 3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신당 창당을 구체화하면서 6~7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휘닉스홀딩스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휘닉스홀딩스의 주가는 최근 3600원선으로 지난달 말 3000원선에서 거래된 것에 비해 오름폭이 크진 않지만 올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테마주가 제기되고 투자자들이 몰리는 상황은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최대주주의 횡포 아래에서 개미투자자들의 말로는 씁쓸하다.

18대 대선때 안철수 테마주로 급부상했던 써니전자의 곽영의 대표이사는 이틀사이 20만1710주를 장내 매도해 6억원 상당을 챙겼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이 최대주주로 있는 EG의 이광형 대표는 2011년 말 지분 16만주를 전액 장내 매각했고, 또다른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의 구본철 상무 역시 보유주식 2000주 중 1990주를 매각했다.

최대주주도 개미투자자처럼 투자자이기 때문에 보유주식을 매각했다고 불법은 아니다. 다만 지분을 많이 가진 만큼 도덕성과 책임감도 그에 걸맞게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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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2014-02-13 16:09:22
즣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