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건설업 성장이 국가 경쟁력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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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건설업 성장이 국가 경쟁력 바로미터다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4.02.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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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부동산부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07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경험했다. 이는 최근 속속 발표되는 주요건설사의 실적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55조2864억원으로 지난 2012년(50조2831억원)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각각 9372억원, 119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시공능력순위 11위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보였다.

삼성물산과 대림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3476억원,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92% 하락했다. 그나마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이 792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12년보다 4.3%가량 소폭 상승,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652억달러에 달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조사한 2013년 국내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순위에서도 한국은 67.8점(미국 100점)으로 조사 대상 21개국 중 7위에 올랐다.

지난 2012년 기술무역 주요 현황에서도 주요 수출 산업은 전기전자, 기계, 정보통신, 건설 분야였지만 기술무역수지는 전기전자가 가장 큰 적자(44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으며, 건설이 유일하게 흑자(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이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위상이 높은 것.

올해는 건설업계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추진한 4·11과 8·28부동산·주택시장 활성화 대책 효과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중동지역의 발주량 증가를 비롯해 해외시장에서의 낭보도 연초에 잇따라 나오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도모하기 위해 관리지침을 대폭 개정키로 하는 등 정부의 건설사 추가 지원책도 준비돼 있다.

재건축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월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 0.36%, 서울 0.51%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주택공급 물량을 지난해 대비 32%가량 늘린 8만8496가구를 공급하고, 해외에서도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1970, 80년대 중동지역 진출로 국가경제를 떠받치던 건설사들이 최근 불황을 극복하고 올해 전환점을 맞이할 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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