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수천 사장, 아시아나항공 반전(反轉)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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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수천 사장, 아시아나항공 반전(反轉) 이끌까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4.02.1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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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신임 사장이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의 반전을 이끌 수 있을 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대를 모으는 것은 김 사장의 ‘리더십 경영’이 어느 정도 검증됐기 때문이다.

부산 태생인 김 사장은 아시아나 창립 멤버이면서, 에어부산 대표이사를 맡아 4년 간 흑자를 내며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을 항공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동안 경영 실적을 감안할 경우 신임 김 사장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아시아나의 안정 체제를 구축하는데 적격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김 사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년 간 필드에서 다져진 현장 경험과 영업력이다. 그 원동력은 김 사장 특유의 ‘소통’ 능력.

최근 김 사장이 주재한 아시아나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서도 그의 소통방식은 유감없이 나타났다.

김 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많은 출입 기자들을 일일이 찾아 눈을 맞추고 명함을 교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갖가지 질문이 쏟아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도 그는 내내 성의있는 자세를 보였다. 시간 관계 상 질의 응답 시간이 마무리되고 오찬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김 사장은 식사를 미룬 채 답을 하는 인상깊은 장면도 연출했다.

그는 호감을 이끄는 이미지 메이킹에도 능하다. 김 사장은 질의 응답이 모두 끝날 무렵 “아직 공부가 부족해 만족스런 답을 못한 점 넓은 마음으로 이해바란다”며 한껏 고개를 낮췄다.

지난 1월 아시아나는 김 사장 주관 아래 100여개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2014년 협력업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도 김 사장은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협력업체와 함께 윤리경영을 실천하고자 윤리경영 실천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며 “협력업체들의 발전적인 제안에 항상 귀 기울일 것이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비춰진 김 사장의 행보에 아시아나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하지만 김 사장에게 주어진 숙제는 분명 크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행 사고로 항공사의 생명인 ‘안전의식’에 금이 갔다. 또한 국내 LCC의 공세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설상가상 지난해 아시아나는 일본노선 부진 등으로 영업익이 적자로 전환, 글로벌 불황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 ‘제 2의 창업’을 제시했다.

이는 아시아나를 둘러싼 안팎의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그에 따른 비범한 마음가짐과 새로운 방식으로 아시아나를 영유해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올해도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항공 업계에서 김 사장의 창업정신이 아시아나가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이 위기를 극복한다면 현재 산업계에 잊혀져가고 있는 ‘샐러리맨 신화’가 ‘김수천’이라는 이름 앞에 당당히 붙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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