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바이오산업 제재' 법안 추진… 양국관계 파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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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바이오산업 제재' 법안 추진… 양국관계 파국으로
  • 이용 기자
  • 승인 2024.01.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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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생물보안법 발의… 中바이오기업 활동 제한
中인민해방군 연관사 및 적대국에 정보 제공 기업 ‘표적’
최근 미국 하원은 일부 중국 유전체 회사의 미국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래픽=매일일보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미국이 자국 내에서 적대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의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31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하원은 일부 중국 유전체 회사의 미국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위해 의료제공자가 중국 BGI 그룹 또는 그 계열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출됐다.

구체적으로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와 같은 적대국 바이오기업에게 미국의 세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미국인의 유전자데이터가 해외 적대국에 이전될 수 있는 바이오 장비 구매를 방지하기 위한 배경에서 도입됐다. 유독 중국 BGI를 겨냥한 이유는 해당 기업이 해외 국민들의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BGI는 작년 10월 기준 전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유전자데이터를 수집하는 유전자수집기관 또는 특정 실험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7월 유나이티드 스테이트 프레스 보고서에 따르면 수백만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산전 검사를 통해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 BGI는 세계에서 가장 유전자 데이터가 많은 중국국립유전자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법안이 제정될 경우, 미국 연방 자금을 지원받는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중국 BGI 그룹 △그 자회사인 MGI Tech △또 그 자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우시 앱텍 등 이른바 ‘외국의 적대적 바이오기업’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BGI 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BGI 지노믹스는 2022년 10월 미국 국방부에 의해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군사기업으로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바 있다.

BGI 관련 기업들이 모두 유전자분석 장비 제조 및 유전체분석 서비스 기업인데 비해 위탁임상시험(CRO)과 펩타이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인 우시 앱텍가 포함됐다. 이는 우시 앱텍이 중국의 군사-민간 융합 행사를 후원하고 관련 펀드에서 투자를 받는 등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하에 포함됐다. 또 해당 회사에서 분사된 중국의 최대 바이오의약품 CDMO인 우시 바이오로직스의 크리스 천 대표이사는 이전에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의학 아카데미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했다고 언급됐다.

관련된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이번 법안엔 근거가 없으며,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BGI 대변인은 유전체 전문 언론매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BGI는 미국에서 임상 실험실을 운영하거나 환자 샘플을 수집하지 않으며 개인 또는 유전자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며 ”암 및 의료와 같은 분야의 연구목적으로 기관 및 기업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든 데이터 보호 규칙 및 규정을 준수한다”고 설명했다. 또 “BGI그룹은 개인 소유이며 어떤 식으로든 중국 정부나 군대에 의해 통제되거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BGI그룹의 자회사인 MGI 테크가 소유한 컴플리트 지노믹스 대변인은 “우리 회사는 미국에 기반을 둔 장비 제조업체이고 유전자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엑세스할 수 없으며 모든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 법안은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미국의 한 개의 강력한 업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 미국 기업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시 앱텍은 지난 26일 자발적 공지문을 통해 “미국 생물보안법안에는 잘못된 조사결과가 포함됐으며 타당하지도, 정확하지도 았다”고 비판했다.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9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해명 공지문을 통해, “미국 생물보안법안에는 크리스 천 대표이사에 대한 잘못된 설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2013년에 학문적 예우로 진행된 일회성 초청 강연이 있었으나 이는 중국 대학들에게는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언급하며 “천 대표는 중국의 군사관련기관에 관여하지 않으며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글로벌 제약사 A사 관계자는 “일부 중국 기업이 제품을 통해 외국인의 데이터를 획득하려 한다는 이야기는 바이오 산업군 외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다. 화웨이나 틱톡도 백도어가 의심돼 미국 정부가 제재에 나섰던 만큼, 이번 생물보안법도 이런 우려에서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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