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통령을 배신하는 장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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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통령을 배신하는 장관들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2.0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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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부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박근혜정부의 집권 2년차 들어 장관들의 부적절한 발언들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발언의 주인공들은 정부의 경제수장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두 사람 모두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여수 기름유출 사건’ 등 국민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문제에 대처하면서 했던 발언들이 국민을 생각하기는커녕 본인들의 잘못을 회피하는데 급급한 발언들이기 때문에 공분을 사고 있다.

사상초유의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놓고 현 부총리는 금융감독원 등 정부와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는 여론에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 “소비자들이 모두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느냐?”는 발언을 했다.

이 때문에 국회 여야 의원들의 질타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까지도 지난 2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 부총리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이런 일이 재발할 시에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옐로카드를 준 바 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윤 장관이 ‘여수 기름유출 사건’에 대한 인식과 태도로 연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기름유출사고의)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는 발언과, 여수 현장방문 당시 코를 막은 것에 “기름 냄새 때문이 아니고 기침이 너무 심해 배려 차원에서 막았다”는 등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보다는 책임 회피용 발언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 두 장관에 대해 국민들은 물론이고 정치인들까지 ‘장관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한 목소리로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들은 임명 초기부터 작년 내내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으면서도 여기까지 버텨왔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코앞에 닥친 사상 초유의 사태를 놓고 이들이 보이는 태도를 보면서 과연 이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이들에게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니 이들이 과연 이 문제들을 잘 수습할 수 있을 거란 기대조차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들까지 이들을 맹비난하면서 경질하라는 주장을 내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러한 상황인데도 그들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고 계속 버틴다면 그들을 믿고 장관에 임명한 박 대통령을 배신하는 행위이며, 나아가 자신의 무능함으로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행위다.

이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진사퇴하는 것이 정부와 국민들을 위한 합당한 도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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