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유동성 확보로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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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유동성 확보로 비상한다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4.02.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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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매각·수주 확대로 경영정상화 ‘시동’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6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1세대 건설사 삼환기업이 올해 유동성 확보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환기업은 지난달 27일 계열사 삼환까뮤 주식 224만1353주(49.64%)를 처분, 자기자본의 5%(100억)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날 삼환기업은 베트남 11-2광구 한국컨소시엄 참여 지분 중 회사 보유분인 4.875% 전부도 106억원에 LG상사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삼화기업은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본관 사옥을 농협에 1370억원에 처분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실적 개선 기대감과 대규모 수주를 호재로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환기업은 2건의 지분 처분을 통해 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환기업은 1960년대부터 베트남,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지사를 세우고 해외사업에 진출했다. 지금은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 된 중동에 가장 먼저 진출한 업체도 삼환기업이었다.

삼환기업은 한때 해외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2000년대 이후 불어닥친 건설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아 결국 지난해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삼환기업은 자산 매각과 협력업체와의 고통 분담 등 경영진의 적극적인 자구노력에 최단기 법정관리 졸업이라는 결실을 일궈냈다.

당시 삼환기업 관계자는 “경영진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이 법원 및 채권자들의 신뢰와 지원을 이끌어냈고, 이것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향한 굳건한 토대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4일 삼환기업은 서울 아차산 해맞이광장에서 ‘2014년 수주기원제’를 개최했다. 유동성 확보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수주 확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삼환기업은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생명보험과 491억7000만원 규모의 63빌딩(한화생명보험 본사 사옥) 3단계 개보수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7.74%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SK건설을 상대로 최근 매출액 대비 11.3%에 해당하는 라오스 참파삭지역 공사 수주를 체결했다.

여기에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태국 물관리사업의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경우 최소 5000억 원 이상의 수주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태국 치수사업 등 해외수주와 공공 발주 공사 수주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공사수주와 매출 증대, 원가절감에 더욱 매진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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