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래먹거리 위한 R&D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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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래먹거리 위한 R&D 강화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4.02.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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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술인증 확보 및 친환경 사업 주력

▲ 국내 건설업체들이 미래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3월 자체개발한 200MPa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인도 초고층 윌리타워 현장에서 시범 적용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원천기술 확보와 실증연구를 강화해 친환경 및 에너지 분야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미래성장 사업기반을 확보와 글로벌 사업수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중장기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연구소를 연구개발본부로 확대·개편했다. 지난해에는 장기 연구개발 로드맵을 수립, 우수 연구 인력 양성과 충원, 연구시설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R&D 투자를 통해 △중금속 오염토양 복원 신기술 △인텔리전트 멀티 그라우팅(IMG) 시스템 △하천 생태계 복원 신기술 등 3건의 신기술과 △생활용수 절감 기술 △최적환기 제어기술 등 2건의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금속 오염토양 복원 신기술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오염토양 정화 연구개발(R&D) 사업’을 국내 최초로 제안,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R&D 강화를 통해‘스마트 사이징(Smart Sizing)’을 적용한 새로운 평면을 개발했다. 스마트 사이징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에 스마트라는 키워드를 붙인 신조어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출력과 연비가 더 좋은 성능의 자동차를 개발하는 전략을 뜻한다.

삼성물산은 스마트 사이징을 통해 공간효율을 높였다. 59㎡와 70㎡은 △드레스룸 또는 간이 서재로 활용 가능한 ‘S-룸 설계’ △현관창고, 주방 펜트리 등 수납공간 강화 △채광 및 환기가 쉬운 전면 4베이 적용 △가변형 벽체 등을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주거기능의 실용성을 강화했다. 또 102㎡는 주방 또는 거실에 가족 공용공간을 적용했다.

또한 지난 3일에는 텃밭, 운동공간, 개인전용주차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동서남북 테라스 하우스’ 아파트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1km 이상 높이의 초고층빌딩을 시공할 수 있는 초고강도 콘크리트(200MPa 슈퍼 콘크리트 실용화기술)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9월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선정 및 수여식’에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달 자사가 총괄하고 있는 K-MEG 사업단은 미국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Wayne County) 개발공사와 가디언 빌딩(Guardian Building) 에너지 효율화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K-MEG사업은 에너지 생산과 사용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에너지 자족도시나 건물을 구현할 수 있는 종합 에너지 관리방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국내 44개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참여하여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83년 설립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연구원 설립 30주년을 맞아 ‘대우건설 기술발표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발표회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는 △민자발전사업(IPP) 추진을 위한 신기술분야 현황 및 전망 △IPP 사업지원 핵심기술 개요 및 확보 방안 △초장대교량·침매터널 주요기술 △초고층 주요 보유 기술 및 확보계획 등이 소개됐다.

이 밖에도 SK건설은 UN재단이 설립한 GPEEB(Global Partnership for Energy-Efficient Buildings) 간담회에 국내 대표 친환경 건설사로 참석하는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2월 LG전자와 공동연구로 정수분야 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장기침체에 들어간 상황에서 업체들이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친환경 분야 등 장기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롯데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의 지난 2012년 연구개발비는 총 6780억원으로 전년(6068억원)보다 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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