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사령탑·경영진' 교체 봇물…선택지는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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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사령탑·경영진' 교체 봇물…선택지는 '각양각색'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3.12.0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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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중대재해·부실시공 논란 가중
성과·세대 교체 방점…해외·플랜트 강화
현대건설·포스코E&C 등 대형사 수장 거취 이목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부터),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사진=각 사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부터),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사진=각 사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갖은 악재와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서 사령탑 교체 카드가 쏟아지고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전문가를 비롯해 오너 일가 3~4세, 고령 창업주 귀환 등 다양한 인선이 나오는 양상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있다. 최근 두 달여간 대표이사(사장) 이상 인사에 새 인물을 내정한 건설사는 GS건설·SK에코플랜트·태영건설·금호건설·대보건설 등이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GS건설은 허윤홍(44)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허 신임 CEO는 GS그룹 오너가(家) 4세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김재범 글로벌 엔지니어링 그룹장 등 17명을 상무로 선임했다.

GS건설의 이번 최고경영자 교체와 신규 임원진 발탁은 올 상반기에 철근 누락 사태로 부침을 겪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오너 일가에서 책임 경영을 다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이 회사 대표이사직을 맡아, 업계 최장수 CEO로 입지를 다져온 임병용 부회장은 물러났다.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임원 인사에서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장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과 SK텔레콤을 거쳐 SK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사 포트폴리오를 이끌어왔다.

그는 기존 박경일 사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이뤄 환경·에너지 사업 고도화와 자본시장 관계자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IPO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도급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은 윤세영(90)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복귀해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지난 2019년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준 지 5년 만이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태영건설 정기 임원 인사에선 최진국 사장이 선임(승진)됐다. 최 사장은 1982년 태영건설에 입사해 현장을 두루 거친 '현장통'이다. 이밖에 황선호 부사장(경영본부장)이 신규 선임됐고 박상연 상무보 등 3인은 승진했다. 

태영그룹은 윤세영 창업주의 경영 일선 복귀와 대규모 인선을 통해 주력 계열사들에 강력한 리더십을 불어 넣고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황 부진과 우발 채무 우려 등을 타개하겠다는 각오다.

금호건설은 박세창 사장(48)을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박 신임 부회장은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장남이자 박인천 창업주의 손자다.

그는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을 시작으로 금호타이어·아시아나세이버·그룹 전략경영실·아시아나IDT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이후 2021년 금호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부회장 외에도 조완석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류기옥 전무 등 13명의 임원 승진 인사가 한꺼번에 나왔다. 조 사장은 올해 입사 30년차로 경영 관리 및 전략 부문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왼쪽부터), 권오철 대보건설 대표이사, 박유신 DL건설 대표이사, 곽수윤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 사진=각 사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왼쪽부터), 권오철 대보건설 대표이사, 박유신 DL건설 대표이사, 곽수윤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 사진=각 사

대보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대보건설 책임자로 권오철(55·前 건축사업본부장)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권 대표는 1993년 남광토건에 입사해 공공 영업과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17년 대보건설로 자리를 옮긴 현장형 경영자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도규 부사장을 비롯해 김희현 상무 등 9명을 건설부문 승진자로 발표했다. 

같은 날 대우건설도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손원균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등 7명의 보직을 발표했고 한승·김영일 등 총 26명은 전무와 상무 A·B로 승진했다.

DL이앤씨은 지난 6일 곽수윤(55) 전 DL건설 대표를 주택사업본부장으로 내정하고 김화영 담당 임원 등 9명을 부장에서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계열사인 DL건설은 박유신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DL이앤씨는 지난 10월 DL건설의 지분을 전량 매입해 이중 상장 구조를 해소했다.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양사 인적 역량도 완전히 교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6일 발표한 롯데건설 인사에서 김진 상무를 CM사업본부 대표로 임명했다. 롯데건설 CM사업본부는 백화점·마트·호텔·복합단지 등 국내외 롯데 계열사들의 건설사업관리(CM)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외 건설 부문에선 박영천 전무, 신만수 상무 등 임원 13명이 승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말 김대원·김동현·이성희 부사장을 비롯해 상무 5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예년보다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의 폭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건설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부 건설사를 제외하면 세대교체와 성과 위주 인사에 방점이 찍힌 가운데, 주택 사업 감소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사업 및 공공·플랜트 관련 부서가 격상·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 최근 불거진 중대재해 사고와 부실시공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양상이다.

한편 윤영준(66) 현대건설 사장과 마창민(55) DL이앤씨 대표, 한성희(62) 포스코이앤씨 대표, 박경일(54) SK에코플랜트 대표 등 주요 건설사 수장들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오세철(61)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인사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실무자로 근무하면서 쌓은 풍부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사장 취임 직후인 2021년부터 올해(해외건설협회·10월말 기준)까지 해외 실적 1위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힘들었지만 내년엔 더 큰 위기가 엄습할 것이라는 분위기"라면서 "분양 실적 감소에 따른 현금 유동성 문제와 신규 사업지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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