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소건설사들 “ESG 꿈도 못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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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소건설사들 “ESG 꿈도 못 꿔”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3.12.0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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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리스크에 대형건설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반면 중소건설 자금 부족 호소… “하고 싶어도 못해”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정부의 ESG 기조에 맞춰 대형건설사들이 환경·에너지 분야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건설사들의 경우 관련해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중소건설사들이 글로벌 추세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에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관련 사업에 투입될 자금 동원력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형 건설사처럼 기존 주택업을 벗어난 포트폴리오 확대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5일 한국ESG기준원의 ‘2023년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통합 A+등급을 받아들었다. 통합 A등급에는 DL이앤씨·DL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한화(건설부문 포함)·효성중공업·대우건설·현대건설 등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로 포진됐다. 통상 B+ 등급까지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반면 중소건설사들은 D등급이거나 평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으려면 ESG 위원회와 같은 전담 조직을 구축해야 하지만 대형건설사를 제외한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의 경우 해당 인력들을 확보하는 것부터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 영역에서도 환경·에너지 분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SK건설에서 2021년 사명까지 바꾸고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도 2020년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하고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DL이앤씨도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해 전문회사 카본코를 설립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브랜드 ‘자이’를 보유한 GS건설도 수처리 업체인 자회사 GS이니마를 앞세워 해외 각국의 해수 담수화 및 바이오 폐수 처리 시장에 진출했다.

반면 중소건설사들의 경우 환경·에너지 분야 진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뿐 아니라 정부의 ESG 기조를 따라가기에는 인력 부족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복수의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자본력이 떨어지고 해외보단 국내에 수주에만 집중해야 하는 구조 등으로 인해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건설사들도 적극 ESG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향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ESG와 관련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해선 ESG 적용에 따른 인센티브 등의 요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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