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 못 열어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이번엔 시공품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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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못 열어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이번엔 시공품질 '논란'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3.12.0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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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사용승인…입주 대란 피했지만 '마감 불량' 봇물
손잡이·수전·인덕션 설치 안 돼 "승인 어찌났나 의문"
코로나-우크라 전쟁 악재 속 조합이 서둘렀나 지적도
11월 30일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세대 내부. 사진 왼쪽부터 각각 문 손잡이가 시공되지 않은 채로 바닥에 방치된 모습과 하수도 연결이 엇나간 모습. 사진=독자 제공
지난달 30일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세대 내부. 창문 문손잡이가 시공되지 않은 채로 바닥에 방치된 모습(왼쪽)과 하수도 연결이 엇나간 모습. 사진=독자 제공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문손잡이도 없고 방충망도 달아놓지 않았습니다. 새집 증후군 물질이 나오는데 창문도 열지 못하고 있어요."(입주민 A씨)

최근 우여곡절 끝에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서 시공 완성도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형 건설사 두 곳이 '하이엔드(High-end) 브랜드'를 내세워 강남 한복판에 시공한 초대형 단지임에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 단지 입주민 A씨는 6일 <매일일보>에 "수전과 샤워기가 달려 있지 않고 인덕션도 연결되지 않았다"며 "벽은 수직이 맞지 않아 기울었고 도배도 동그랗게 빼놓았다"고 토로했다. 

확인 결과, A씨는 단지가 임시사용승인신청을 받은 직후인 지난달 30일 키를 반출해 입주했다. 현재 짐 일부를 아파트로 옮긴 상태였다. 

지난달 30일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세대 내부. 수전 및 샤워기 설치가 되지 않았다. 사진=독자 제공

A씨는 "텔레비전을 설치한 시공업체 측 설명으론 가벽도 약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시공을 위해 손으로 건드리자 가벽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A씨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서 돈만 받으려는 행태"라면서 본지에 제보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단지 시공을 맡은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흡한 부분이 빠르게 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강남구 개포동에 6702가구 규모로 건설된 아파트다. 이른바 1군 메이저 건설사인 현대건설(THE H)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한 데다 올 하반기 최대 입주 단지 중 한 곳으로 업계와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6월 전용 85㎡ 아파트가 3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쓰기도 했지만 최근 잇단 악재로 입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모습이다.

이 단지는 사전점검 때부터 입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당시 시공품질과 관련된 민원이 쇄도하자 시공사업단은 입주 일주일 전 이례적으로 2차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입주민 불편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세대 내부. 입주일 이후로도 벽지 부분이 동그랗게 파여 있고 인덕션 등이 설치되지 않은 모습. 사진=독자 제공

그러나 입주 후에도 시공이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숱하게 확인되자 입주민들의 불만이 더해지는 양상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전점검 단계에서 일부 시공이 덜 된 경우는 있어도 입주 이후로도 수전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면 사용승인을 받을 수 없는 게 보통"이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와 대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워낙 초대형 단지이고 여러 가구가 이사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입주 시기가 지연되면 더 큰 혼란이 야기돼 주민 불편이 커졌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조합 너무 서둘렀나… 준공도 까마득

업계에선 이번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목하고 있다. 주요 건설 자재 수급 대란으로 건설업계 전반에서 걸쳐 공기(工期) 지연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외국산 수입 자재들이 투입되는 고급화 단지의 경우, 특히 어려움이 컸다는 견해도 많다. 

일각에선 발주처인 조합 차원에서 입주를 고집한 점도 지목되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올 상반기 조합에 입주예정일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불발됐다. 대신 예정일 준수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돌관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준공 예정일이 미정이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등기 신청이 지연될 경우 제대로 된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조합은 입주를 하루 앞둔 11월 29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수암거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계서 및 공사비 추산액 670억원을 예치하는 조건이었다. 조합의 계획대로라면 해당 공사는 오는 2026년 4월에야 완료될 전망이다.

준공 지연과 관련해 시공사업단은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도급계약서상 아파트 단지에 대한 건설은 이미 완료된 만큼, 기반시설에 대한 시공은 조합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개포1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측에 수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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