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2024년 인사 키워드는 ‘ESPR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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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2024년 인사 키워드는 ‘ESPRESSO’”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3.11.2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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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인사·젊은임원 중용 등 8개 트렌드 제시
자료=유니코써치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2024년 임원 인사는 에스프레소(ESPRESSO)에 담겼다’

29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2024년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를 일반적으로 잔이 작고 쓴맛이 다소 강한 ‘ESPRESSO’로 요약했다.

유니코써치가 제시한 ‘ESPRESSO’는 각각 △조기 인사 단행(Early) △70~80년대 젊은 임원 약진(Seventy-Eighty) △성과에 따른 인사(Performance) △여성 임원 증가(Rise)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통합형 임원 두각(Efficiency) △임원수 축소(Scale down) △이공계 출신 두각(Science Technology) △젊은 오너 리더십 강화(Owner leadership)를 각각 의미한다.

실제 주요 그룹의 인사 시계가 다소 빨라졌다. 현대차를 필두로 LG와 삼성 그룹의 인사도 작년보다 다소 빨라진 점이 눈에 띈다. CEO급 인사를 앞당겨 주요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4대그룹의 인사 상자를 먼저 열었다. 신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인 이규석 부사장을 낙점했고,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으로 중용했다.

LG그룹도 통상 11월 마지막 주 정도에 발표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한주 정도 앞당겨 인사가 실시됐고, 삼성그룹도 CEO급 인사를 12월 초에 해왔는데 한주 정도 일찍 조기에 인사를 단행했다.

이처럼 주요 그룹의 인사가 빨라진 것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점도 있지만, 202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주요 그룹 총수들의 행보가 바빠짐에 따라 미리 주요 인사를 마친 것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으로 2024년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도드라진 특징 중 하나는 1970년대생 임원들의 활약이다. 조만간 단행될 미등기임원급 승진자 중에는 1970년대 출생 임원이 다수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970년대 출생자 중에서 신임과 승진 임원자 명단에 다수 포함될 것이란 예측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유니코써치가 2023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100대 기업의 임원을 파악해보니 전체 임원 7345명 중에서 1970년대생 출생자는 작년 45% 수준에서 올해는 52% 이상으로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의 주도권이 기존 60년대생에서 70년대생으로 확실히 넘어온 것이다. 1970년대 중에서도 1970년~1974년생이 작년에는 36.2% 정도였는데 올해는 40.6%로 많아졌다. 1975~1979년에 해당하는 70년대 후반 출생자도 지난해 8.8%에서 올해는 12.2%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매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가장 큰 기준점은 경영 성과이다. 경영 실적에 따라 임원 승진 폭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과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인사의 기본 원칙을 적용해보면 업종에 따라 2024년 임원 인사 희비는 크게 교차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자를 비롯해 IT관련 업종에서는 임원 승진자 폭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자동차 업종은 영업이익이 1년 새 배(倍) 이상 증가할 정도로 고공행진했다. 주요 자동차 관련 업체 50곳 중 80% 정도가 작년 3분기 대비 올해 동기간 영업내실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와 현대차 중에서 2023년 별도와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위가 나올 가능성이 커질 정도로 IT 업종과는 경영 성적표가 크게 달랐다. 이런 실적을 감안해보면 주요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에서는 임원 승진자가 작년보다 다소 증가할 가능성은 한층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성 임원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아직도 국내 대기업에 여성 임원 숫자는 적을 뿐만 아니라 ESG공시에 대비해 여성 임원을 늘리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39명으로 작년보다 36명 많아졌다. 2024년 여성 임원은 460~490명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유니코써치 측은 내다봤다.

2024년 임원 인사 규모가 줄어들고 임원 자리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직을 좀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개 이상 부서를 관리하는 통합형 임원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러한 통합형 임원 중에는 생산이나 R&D와 같은 필드형 임원보다는 법무, 홍보, 인사노무, 총무, 전략기획 등 스텝형 임원 중에서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임원 인사 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신기술을 주도하는 이공계 출신 임원은 전진 배치할 것으로 보여진다. 제조업 강세를 보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지속적인 신기술을 통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임원 승진자가 작년보다 감소하더라도 이공계 출신들은 더욱 전진 배치되고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은 일반 미등기임원뿐만 아니라 CEO급에서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970년~1980년대 젊은 오너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들의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인사가 몇 년째 진행 중이다. 이들 젊은 오너들의 인사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승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경영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측근 체제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임원 인사에서 HD현대그룹 정기선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코오롱그룹 이규호 사장도 지주사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정기선 부회장은 HD현대 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산 이사장의 장남이고, 이규호 부회장은 코오롱그룹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최근 승진한 두 부회장은 모두 1980년대생이다. 

이미 회장 자리에 오른 경우는 자기 경영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핵심 임원들을 전진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구광모 회장의 경영 색깔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해 기존 구본무 회장 시절부터 활약해왔던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을 퇴진시키고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한 것도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젊은 오너의 빠른 승진과 측근 인사는 다른 그룹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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