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대되는 2·3등의 적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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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대되는 2·3등의 적시타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4.01.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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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김창성 기자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갈대와 같다는 여자의 마음과는 달리 스마트폰을 향한 소비자들의 마음은 거의 한쪽으로만 쏠려있다.

몇 년 째 삼성전자의 갤럭시S·노트 시리즈가 국내외적으로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나머지를 애플과 LG전자 등의 제품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선점의 중요성, 뛰어난 제품 생산, 차별화된 마케팅 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야 가능한 일을 삼성전자는 매년 이루어내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도 마찬가지이다. 부동의 1위 SK텔레콤은 50% 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KT(약 30%)와 LG유플러스(약 19%)에 크게 앞서 있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상호 접속료 산정 등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강한 경쟁력 유지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경쟁사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물론 소비자들은 상황에 따라 이동통신사를 쉴 새 없이 갈아타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SK텔레콤의 시장 1위 유지는 변함이 없었다.

스포츠에서는 영원한 1등이 없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 올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한 경우도 수 없이 있었고 매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이 어느 순간 우승팀으로 탈바꿈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기업 간의 경쟁도 마찬가지이다. 100년 기업이 시대에 뒤처지며 한 순간에 맥없이 무너지기도 했고 어렵게 창업한 벤처 기업들 중에는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 같은 기업의 흥망성쇠는 1등 기업의 제품만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과 궤를 같이 한다.

스포츠에서는 꼴찌 팀에게도 두터운 팬심이 존재할 수 있지만 기업 간의 경쟁에서는 더 좋은 제품으로만 팬심이 확연히 쏠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팬심이 올해는 2등, 3등 기업들에게도 향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현재 1등이라고 해서 내일도 모레도 1등이란 법은 없다. 반대로 LG전자와 팬택, KT와 LG유플러스가 만년 2등 3등 자리에만 머물러 있으란 법도 없다.

따라잡기 버거울 만큼 다소 격차가 클지라도 올해는 이들 기업들이 멋지게 적시타를 날려 1등 기업들을 긴장시키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이들이 말처럼 열심히 달려준다면 소비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갈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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