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 6월 지방선거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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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중진 6월 지방선거 ‘셈법’ 복잡
  • 고수정 기자
  • 승인 2014.01.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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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 동력 확보 등 차기 선거 염두
출마-불출마 ‘밀고 당기기 전략’ 구사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여야 중진들의 6·4 지방선거 출마·불출마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민주당 중진 원혜영 의원이 지난 2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새누리당 4선의 원유철 의원도 지난 5일 같은 자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일부 여야 중진의원들은 몸값을 높이기 위해 불출마 입장을 흘리면서 밀고 당기기 전략에 나서는 등 여야의 출마 구도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여야는 2년 뒤 총선과 3년 뒤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방선거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얻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호남지역에 지방선거의 명운을 걸고 있어 이 지역의 선거 구도가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에서는 자천 타천으로 지방선거 후보군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서울시장에 7선의 정몽준 의원이 언급되고 있고, 3선의 정우택 의원도 서울시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서병수 의원과 3선의 유기준 최고위원은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경기지사에는 5선의 남경필 의원과 4선의 정병국, 원유철, 심재철 의원, 3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인천시장에는 5선의 황우여 대표, 대구시장에는 3선의 서상기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울산시장에는 4선의 정갑윤 의원과 3선의 강길부 의원, 김기현 의원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몽준 의원과 남경필 의원은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에서는 이들의 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힘 있는 중진들이 적극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중진의원 차출론’을 제기했다.

홍 사무총장은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정작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남경필 의원과 정몽준 의원을 특정해 “우리 당에 훌륭한 자원이 많은데 그 분들이 정치적 신념이나 목표에 따라서 이런저런 말을 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선공후사, 당을 위해서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는 정신으로 선거에 임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에 밀리고 있는 민주당은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원혜영 의원 외에는 공식적으로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가 없는 만큼, 후보 차출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자천타천으로 경기지사에 원혜영·김진표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박기춘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강운태 광주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의 재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안철수 신당에게 지지도가 밀리고 있는 만큼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전 의원 등을 차출해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최근 “전북은 정동영 전 의원, 광주는 이용섭 의원, 전남은 나에 대한 차출론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직접 차출론을 거론한 것 자체가 우회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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