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착한 기업 돈쭐 내자”…주류업계 친환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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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착한 기업 돈쭐 내자”…주류업계 친환경 바람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10.0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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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매 시 ‘가치소비’ 주요 지표 떠올라…지속가능경영 토대 마련
선순환 패키지‧스타트업 지원‧맥주박 화장품 등 친환경 경쟁력 강화
사진=오비맥주 제공
국내 주류업계가 친환경 행보에 힘을 주고 있다. 주류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비롯해 소비 시장 전반적으로 ‘가치 소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 늘고 있단 판단에서다. 사진은 오비맥주가 개최한 맥주 소재 업사이클링 패션쇼·전시. 사진=오비맥주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국내 주류업계가 친환경 행보에 힘을 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 업체들은 대대적인 친환경 전환을 통해 ‘가치 소비’에 대한 수요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ESG 경영 전략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환경친화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당해 11월부터 재활용에 용이한 친환경 에코탭을 ‘참이슬 후레쉬 페트’에 적용했다. 에코탭은 라벨 가장자리에 접착제를 도포하지 않아 손쉽게 라벨 분리가 가능해 재활용에 용이하다. 참이슬 오리지널과 진로, 담금주 페트 제품에도 애코탭을 도입한다.

친환경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통한 ‘일석이조(一石二鳥)’ 전략도 눈에 띈다. 유망 신생기업과의 상생 및 자원순환형 소재 개발 역량 확보를 동시에 꾀했단 평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지분 투자한 스타트업 ‘쿨베어스’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에 추천, 최종 선정됐다. 쿨베어스는 성게와 불가사리 등 바다 사막화와 해양오염을 유발하는 해적생물로 만든 기능성 가공제를 섬유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친환경 패션 브랜드 ‘에이븐’을 론칭하기도 했다. 향후 자원순환 및 유해물질 감소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해적생물 기반 다공성 탄산칼슘을 적용한 친환경 비즈레저 웨어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월부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포장재를 리뉴얼했다. PET 맥주 제품의 손쉬운 분리배출 및 재활용을 위해 PET 재질을 투명화하고, PET 재질의 제품 라벨을 도입했다. PET 제품에 대한 지속적 기술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존의 맥주 PET와 달리 PET 사이의 나일론 층을 제거해 PET의 재활용을 보다 손쉽게 했다.

SK 마이크로웍스와 협업해 국내 최초로 맥주 PET 패키지에 ‘에코라벨’을 적용했다. 에코라벨은 SK 마이크로웍스가 개발한 ‘재활용이 가능한 세계 최초 페트병 열수축포장재’로 페트병과 같은 소재이며, 재활용 공정에서 잉크가 분리된다. 에코라벨은 페트병과 함께 고품질의 재생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 라벨처럼 분리 후 매립, 소각하는 대신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할 수 있다.

ESG 경영 일환으로 영업직군 직원에게 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유니폼 ‘r-pet’도 지급했다. 일반 유니폼에 비해 약 10% 이상 비싼 가격임에도 자원의 재활용 및 이를 통한 환경 보호를 위해 도입하게 됐단 게 사측의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이색적인 친환경 시도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엔 업사이클링 전시·패션쇼를 개최했다. ‘맥주의 실험적 컬렉션’은 오비맥주가 맥주 산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패키지, 폐기물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패션허브 배움뜰, 한국패션디자인학회와(KSFD) 산학 협력으로 마련한 이색 친환경 프로젝트다.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라피끄와 손잡고 발생하는 보리 부산물 맥주박(Barley Spent Grain, ‘BSG’)을 업사이클링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피끄는 오비맥주가 제공한 맥주박을 원료화해 100% 활용하는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에 성공하며 다양한 맥주박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를 고려하는 시대 속 에코 패키지, 캠페인 등을 통해 친환경 경쟁력을 어필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자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은 곧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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