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역점 사업' 두산로보틱스, 세계 1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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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역점 사업' 두산로보틱스, 세계 1위 넘본다
  • 박규빈 기자
  • 승인 2023.09.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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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 성장 가능성·로드맵, 긍정적 평가"
두산로보틱스 부스 앞에 놓인 협동 로봇 제품들. 사진=두산로보틱스 제공
두산로보틱스 부스 앞에 놓인 협동 로봇 제품들. 사진=두산로보틱스 제공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올해 기업 공개(IPO) 시장에서 3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아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글로벌 탑 티어 로봇 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IPO를 준비하고 있던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실시 결과 청약 증거금이 약 33조1093억원이 몰렸고, 경쟁률은 524.05대 1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청약 증거금이 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청약 금액은 2배인 66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5일간 진행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인 2만1000원~2만6000원의 상단인 2만6000원에 확정됐다.

이 같은 열기는 두산로보틱스의 성장 가능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2015년 7월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낙점한 미래 성장동력이다. 박 부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협동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6월 '오토매티카(Automatica) 2023'을 참관하기 위해 독일 뮌헨까지 방문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 구조(ESG)를 강조하는 경영이 요구됨에 따라 작업 환경 안전에 대한 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을 타고 협동 로봇 분야는 연 2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며,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50억8849만달러, 국내에서는 3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연 평균 46%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이뤄내고 있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순위는 현재 각각 4%, 5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2017년 10월 4개 모델을 출시한 이래 국내 시장 점유율 2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자체 연구·개발(R&D)를 통해 여러 생산 공정에 적용 가능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철학 아래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6축 회전 축에 토크 센서를 내장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구현한 'M 시리즈' 4개 라인업과 가반 하중 25kg으로, 전세계 현존 협동 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H 시리즈' 2개 라인업,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 A 시리즈 6개 라인업을 포함해 총 13개의 라인업을 확보해 공정 요구 성능과 산업 특성에 따른 고객의 제품 선택폭을 넓혔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갖춘 식음료(F&B) 전용 'E 시리즈'를 내놨다. 해당 제품군은 △협동 로봇 모든 연결 축 간 틈새 밀봉 △청결 유지 차원 백색 디자인 적용 △세척 용이·오염 방지 도료 적용 등을 통해 미국 위생 안전 기관인 NSF의 식품 위생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내달 5일 유가 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후 판매 채널 확대와 라인업 추가 확장, 솔루션 확대, 소프트웨어 판매·생태계 구축, 인수·합병(M&A), 생산 시설 증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협동 로봇 시장의 역사 자체가 길지 않고, 상장된 해외 기업도 없어 유의미한 비교가 어렵고, 기존 밸류에이션 기법을 통해 로봇이라는 미래 산업에 속한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커져갈 시장에서 유의미한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회사 설립 이후 성장 가도를 달려왔던 모습은 앞으로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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