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현물가격 상승에 시장 반등 보는 희망적인 시선도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요 업체들의 D램 감산 추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감산 움직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제품 가격 반등 시기가 멀지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D램 감산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업체는 올해 3분기에 D램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을 연초 대비 10% 이상 추가 감축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월평균 D램 웨이퍼 투입량은 1분 70만장, 2분기 63만장, 3분기 59만장 수준으로 나타났다. 1분기와 3분기를 비교할 경우 D램 생산량이 15.7% 줄었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 생산을 줄이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월평균 D램 웨이퍼 투입량은 1분기 44만5000장 수준에서 2분기 41만장, 3분기 39만장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해당 업체의 3분기 D램 생산량은 1분기 대비 12.4% 줄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D램 감산 기조를 한동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D램이 재고가 쌓이는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들었다. 상황 해결을 위해 이들은 D램 감산에 나섰다. D램 시장 점유율 1위의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나선 데다,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 과정이라는 고려할 경우 수급 불균형의 해소 시기가 멀지 않았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실제 최근 들어 D램 현물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1일 오후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의 현물가격은 평균 1.50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2.21달러를 기록했던 D램 현물가격은 하락세가 나타나며 올해 8월 1.30달러까지 내려왔으나 이달 상승세가 나타났다.
D램 현물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가격을 뜻한다. 전체 D램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중 자체가 큰 것은 아니지만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심리가 반영된다. 3~6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돼 도매가 선행지표로도 인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감산 기조가 끝나려면 공급업체와 제조업체에 있는 재고가 소진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어려운 와중에 희망이 보이는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챗GPT가 나오면 AI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있었고, 생성형 AI 시장이 성장하며 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인 HBM이 각광받고 있다”며 “다만 전반적인 업황 자체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