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군복 입은 군인을 사랑하는 국민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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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군복 입은 군인을 사랑하는 국민이 생겼어요"
  • 김수홍 기자
  • 승인 2013.12.25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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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보병 제5사단 참모장 대령 김창수
주말에 지인과 함께 방문한 식당에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식당에는 외출·외박으로 나온 상당수의 군인들이 한창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는 마침 고려대학교 교우회 장광준 사무총장도 계셨다.

그런데 한참을 말없이 식사를 하시더니 나가면서 식당에 있던 군인들의 밥값을 모두 계산하시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낯선 풍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라면 누구나 군 복무를 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값진 청춘을 바쳐 복무한 군인을 예우해주거나 우대해주는 문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미국에서 군인들은 항상 초특급 대우를 받는 VIP 손님들이다.

식당에서는 당연히 군인할인제도를 시행하고 가끔 일면식도 없는 손님이 군인들의 밥값을 대신 계산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전역 군인 증은 신용카드 멤버십 카드보다 강력한 할인혜택이 있으며,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몰에서도 군인할인제도가 있어서 10% 추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국 어느 공항을 가더라도 군인은 먼저 탑승하라는 방송을 들을 수 있고, 이코노미 석에 있는 군인을 찾아 일등석으로 자리를 옮겨주는 일도 허다하다.

야구 풋볼 등 인기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군인을 위한 좌석이 별도 있거나 입장권을 할인해준다.

관공서, 은행에서는 군인의 새치기를 공식적으로 허용하며, 줄을 서고 있는 민원인들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존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복무하는 미국 군인들의 높은 긍지와 자부심이 매우 부럽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군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사회 전반에서 군복 입은 군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피드백도 큰 비중을 차지하리라 확신한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 어디서 근무하느냐, 너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편안히 잘산다, 고맙다!

이러한 말을 들은 군인들은 나라를 지키는데 결코 소홀함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분명 군복을 입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더욱 투철한 군인정신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부여된 임무를 반드시 완수해낼 것이다.

이에 필자는 우리 군과 사회에 제언을 한다.

우선 우리 군인들은 스스로 역사의식, 책임의식을 가지고 군복을 자랑스러워하며, 기본이 바로선 육군문화, 군복 입은 군인들이 명예롭게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자!

아울러 장광준 사무총장과 같이, 우리 국민들은 군복 입은 군인을 사랑해주는 문화를 조용히 실천해주시길 소망한다.

모처럼 우리나라에서 미국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군복 입은 군인이 우대를 받고 대접받는 풍경을 접하면서,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또 다른 군대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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